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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 한국 100승 저지 브리티시 우승, 소렌스탐-오초아 후계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00:43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대만의 청야니. 스포츠조선 DB


한국 선수들이 넘어야할 '산'이 확실해졌다.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적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00승은 청야니(22·대만)에게 막혔다. 대신 청야니는 다시한번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201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은 청야니 품에 안겼다.

270야드가 넘는 강력한 티샷(해마다 투어 톱5), 9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날릴 수 있는 탁월한 스윙과 손목 파워. 여기에 중요 순간에 발휘되는 집중력까지. 이제 청야니는 소렌스탐-로레나 오초아의 뒤를 잇는 '골프 여제'로서 손색이 없다.

1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청야니는 합계 16언더파로 2위 브리타니 랭(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을 했다.

투어 4년차인데 LPGA 통산 9승중에 메이저 우승이 무려 5차례다. 또 지난해 메이저 2승, 올해 메이저 2승으로 천하무적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청야니는 올해 더욱 강력해졌다. LPGA 4승 뿐만 아니라 호주 투어 등 국제 무대에서 3승을 보태 올해만 프로 무대 7승을 거뒀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3년전 새내기 청야니를 두고 "언젠가는 월드넘버원(세계랭킹 1위)에 오를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청야니와 소렌스탐이 인간적으로 친해지기 이전이다. 소렌스탐은 청야니의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다시말해 골프에 대한 집념과 뚝심을 본 것이다.

청야니는 1m68로 미국 무대에서는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하체를 단련하고 약간 살을 찌워 파워를 키웠다. 특유의 배치기 스윙은 서양선수들과 비교하면 핸디캡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비법이었다.


이날 청야니는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맞았다. 하지만 신출내기 캐롤라인 마손(독일)은 자신을 뒤쫓는 세계 최강 청야니의 포스에 스스로 주눅들었다. 무려 6타를 잃으며 공동 5위로 자멸했다.

한국 선수중에선 양희영이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유선영 최나연 박인비는 나란히 합계 8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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