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숨 돌린 이정효…광주 핵심MF 박태준, 입대 미루고 사우디 간다!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27 13:17


[단독]한숨 돌린 이정효…광주 핵심MF 박태준, 입대 미루고 사우디 간다…
광주 박태준. 사진(광주)=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단독]한숨 돌린 이정효…광주 핵심MF 박태준, 입대 미루고 사우디 간다…
이정효 광주 감독. 사잔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 미드필더 박태준(26)이 입대를 잠시 미루고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27일 "병무청이 박태준 입영 연기 신청을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2025년 1차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해 내달 7일 입대 예정이었던 박태준은 입영 날짜를 약 두 달 뒤인 6월2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얇은 스쿼드로 팀을 꾸려온 이정효 광주 감독은 박태준의 가세로 한숨을 돌렸다.

광주 구단은 지난 12일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기적같은 뒤집기 승리로 역대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8강 진출권을 확보한 후, 박태준 입영 연기를 준비했다. 정호연(미네소타) 이희균(울산) 등 팀을 떠난 주력 미드필더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대체불가'에 가까운 역할을 해온 박태준이 8강전을 치르는데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광주에 입단한 박태준은 올 시즌 리그에선 선발과 교체를 오갔지만, 지난해 9월부터 고베전까지 팀이 치른 ACLE에선 10경기 전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폭넓은 활동폭과 강한 중원 압박, 부드러운 연계 플레이로 '정효볼'의 '아시아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고베와의 2차전에선 연장전 포함 120분간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며 대역전극을 뒷받침했다. 현장에선 '박태준이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박태준은 고베와의 2차전을 마치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박)승욱이형이 군대를 미룬 사례가 있는 걸로 안다. 힘들게 ACLE 8강에 오른 만큼 꼭 사우디에 가서 최고의 팀과 뛰어보고 싶다"라며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박승욱(당시 포항·현 김천)은 지난 2023년 12월4일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이었지만, 병무청이 ACL 조별리그와 K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을 고려해 입영 날짜를 2주 연기한 덕에 ACL 일정을 소화했다.


[단독]한숨 돌린 이정효…광주 핵심MF 박태준, 입대 미루고 사우디 간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단독]한숨 돌린 이정효…광주 핵심MF 박태준, 입대 미루고 사우디 간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병무청은 현역병 입영 대상자가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지정된 입영일자에 입영할 수 없다고 병역이행일 연기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를 심사한다. 입영일 5일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광주 구단은 ACLE 8강 진출에 따른 주축 선수 활용의 불가피함과 과거 사례, 국위 선양을 이유로 '입영일자 연기' 신청서를 지방병무청에 제출했고, 해당기관이 '입영 연기 가능'이라고 판단했다. 박태준은 늦게 입대한 만큼 전역도 늦어질 예정이다.

광주는 내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알힐랄(사우디)과 ACLE 8강전 단판전을 펼친다. 알힐랄은 후뱅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콩,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8강에서 알힐랄을 꺾으면 알아흘리(사우디)-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ACLE은 8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사우디에서 모여 치른다. 결승전은 5월4일에 열린다.

ACLE 8강 진출로 총 상금 180만달러(약 26억원)를 확보한 광주는 준결승에 오르면 60만달러(약 8억7000만원)를 추가로 받고, 우승시 1000만달러(약 145억1500만원)를 손에 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