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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뜨거운 논란에 휩싸인 축구장 잔디 관리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총 27곳 잔디 상태를 전수조사한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3월 안방 A매치 2연전, 잔디가 경기를 지배했다. 오만전에서 패스줄기가 뚝뚝 끊기는 와중에 백승호, 이강인이 줄부상하고, 요르단전에서 또다시 무승부를 거둔 후 '왜 한국은 홈보다 원정에 강한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중동 원정에서 3승1무로 승승장구하면서 홈에서 1승3무에 그친 데 대해 선수들의 작심발언이 이어졌다. 손흥민, 이재성 등 고참들이 "원정보다 못한 환경"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이재성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잔디 환경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핑계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경기력에 지장이 간다"고 했다. "좋은 환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항상 갈망이 있고, 또 그런 부분이 좀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K리그로 복귀하는 데 있어 (잔디문제로) 망설여질 것 같다. 환경문제는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도 요르단전 후 할 말을 했다. "경기는 우리가 뛰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다. 이런 말을 또 해서 그렇지만, 우리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컨디션과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조차 안되는 게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 말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신경을 더 많이 써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우리 발목을 잡으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분들에게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축구선수들은 작은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부분들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너무나 중요하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다 펼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속상하게 느껴진다. '바뀌겠지, 바뀌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설영우 등 대다수 선수들도 "잔디 때문에 뛰면서도 부상이 두려웠다"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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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장의 특성과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노후화된 잔디 교체와 인조 잔디 품질 개선, 열선 및 배수시설 관리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장기적인 잔디 유지·관리 지침 마련과 현장 점검 강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문체부는 올해부터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함께 축구장 잔디 교체 등 경기장 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추후 전수조사 대상 경기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팬들의 관람 만족도 등 경기의 전체적인 품질과도 직결된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연맹과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 등과의 협력·소통을 강화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