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축구 하고, 라인업 고정시키고' 선두 부천이 달라졌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3-27 14:09


'공격축구 하고, 라인업 고정시키고' 선두 부천이 달라졌다

'공격축구 하고, 라인업 고정시키고' 선두 부천이 달라졌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경기를 치른 '하나은행 K리그2 2025' 선두는 인천도, 수원도 아닌 부천이다.

부천은 3승1패, 승점 9로 1위에 올라 있다. 개막 전 부천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달라진 것은 공격력이다. 부천은 올 시즌 4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공격축구의 대명사인 서울 이랜드(7골)을 넘어 최다 득점 1위다. 경기당 2골을 몰아치고 있다. 부천은 지난 시즌 경기당 1골을 겨우넘는 44골을 넣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23년에서 45골에 머물렀다.

2021년부터 부천을 이끈 이영민 감독은 스리백을 플랜A로 삼았다. 수비 조직력에 초점을 맞춰,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권을 오갔다. 한 단계 도약을 노린 이 감독은 올 시즌 공격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갈레고, 몬타뇨 등 K리그에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를 더했다. 여기에 전술도 손을 봤다. 박창준 등 공격수들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모험적인 전술로 변화를 줬다.

초반이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득점은 물론, 슈팅과 유효슈팅 모두 14팀 중 1위다. 각각 경기당 15.75개, 6.5개의 슈팅을 날렸다. 내용도 주목할만 한데, 부천은 올 시즌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77.25개의 공격진영 패스를 성공시켰다. 반면 후방패스는 경기당 92개로 11위에 자리해 있다. 그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부천은 경기당 56.14개의 공격진영 패스만을 기록하며, 전체 11위에 머물렀다.


'공격축구 하고, 라인업 고정시키고' 선두 부천이 달라졌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외국인 공격수가 마무리하고 있다. 부천은 외국인 공격수 복이 없던 구단 중 하나다. 지난 시즌 11골-7도움을 올린 바사니 정도가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갈레고는 2골, 몬타뇨는 1골로, 일찌감치 골맛을 봤다. '에이스' 바사니가 1도움에 머물며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유인해 반대쪽에 공간을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1인분 이상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의 선수단 운용 역시 변화가 있다. 이 감독은 고른 선수 기용으로 유명하다. 매 시즌 가장 많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투입시킨다. 이 감독은 주전, 비주전 상관없이 시스템을 통해 스쿼드를 운영한다. 선수간 기량차가 크지 않다. 누가 나서도 큰 차이가 없다. 2군과 주로 연습 시합을 해야 하는 연령별 대표팀이 평가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팀이 부천이다.

이같은 이 감독의 전략에는 명암이 있었다. 지난 시즌 부천은 단 한차례도 연패가 없었다. 부상자가 발생해도,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역으로 확실한 카드도 없었다. 고만고만 하다보니 상대와 차이를 만들기 어려웠다. 고심을 거듭한 이 감독은 초반 라인업을 고정시키고 있다. 단 13명만이 4경기에 모두 나섰다. 이 감독은 서서히 이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벌써 5골을 내줬다. 울산으로 이적한 서명관의 이탈이 생갭다 크다. 많은 기대 속 데려온 이예찬도 부상으로 아직 뛰지 못하고 있다. 스리백이 보다 안정감을 찾는다면, 부천의 초반 행보는 돌풍이 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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