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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경기를 치른 '하나은행 K리그2 2025' 선두는 인천도, 수원도 아닌 부천이다.
2021년부터 부천을 이끈 이영민 감독은 스리백을 플랜A로 삼았다. 수비 조직력에 초점을 맞춰,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권을 오갔다. 한 단계 도약을 노린 이 감독은 올 시즌 공격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갈레고, 몬타뇨 등 K리그에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를 더했다. 여기에 전술도 손을 봤다. 박창준 등 공격수들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모험적인 전술로 변화를 줬다.
초반이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득점은 물론, 슈팅과 유효슈팅 모두 14팀 중 1위다. 각각 경기당 15.75개, 6.5개의 슈팅을 날렸다. 내용도 주목할만 한데, 부천은 올 시즌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77.25개의 공격진영 패스를 성공시켰다. 반면 후방패스는 경기당 92개로 11위에 자리해 있다. 그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부천은 경기당 56.14개의 공격진영 패스만을 기록하며, 전체 1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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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선수단 운용 역시 변화가 있다. 이 감독은 고른 선수 기용으로 유명하다. 매 시즌 가장 많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투입시킨다. 이 감독은 주전, 비주전 상관없이 시스템을 통해 스쿼드를 운영한다. 선수간 기량차가 크지 않다. 누가 나서도 큰 차이가 없다. 2군과 주로 연습 시합을 해야 하는 연령별 대표팀이 평가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팀이 부천이다.
이같은 이 감독의 전략에는 명암이 있었다. 지난 시즌 부천은 단 한차례도 연패가 없었다. 부상자가 발생해도,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역으로 확실한 카드도 없었다. 고만고만 하다보니 상대와 차이를 만들기 어려웠다. 고심을 거듭한 이 감독은 초반 라인업을 고정시키고 있다. 단 13명만이 4경기에 모두 나섰다. 이 감독은 서서히 이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벌써 5골을 내줬다. 울산으로 이적한 서명관의 이탈이 생갭다 크다. 많은 기대 속 데려온 이예찬도 부상으로 아직 뛰지 못하고 있다. 스리백이 보다 안정감을 찾는다면, 부천의 초반 행보는 돌풍이 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