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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행군 속 떨어진 체력에도 기량은 여전히 빛났다.
최근 손흥민은 잇달아 경기를 소화해왔다. AZ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16강 두 경기에 모두 나섰고, 그 사이 치러진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도 나섰다. 특히 지난 9일 본머스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나선 데 이어, 14일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피로가 누적됐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에서 손흥민을 대기명단에 올리면서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도 손흥민을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내내 풀럼에 주도권을 내주면 단 1개의 슈팅에 그치자,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했다. 왼쪽 측면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풀럼 수비진을 공략했고, 세트피스 전담 키커 역할도 수행했다. 후반 한때 양팀 충돌 상황에선 주장 자격으로 중재에 나섰고, 풀리지 않는 경기 속에서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등 '캡틴의 품격'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에도 토트넘은 풀럼에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0대2로 완패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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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몹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패스 성공률 83%를 기록했고, 33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예상 득점과 도움을 환산한 수치에선 0.20을 기록했다. 37차례 볼 터치를 하면서 경합 성공과 실패는 각각 두 번씩이었다.
최근 토트넘 바깥에서 제기되는 의구심 속에서도 손흥민은 결과를 통해 여전히 토트넘의 중심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도 후반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팀 분위기를 바꿨다. 공격포인트 작성엔 실패했으나, 그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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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전을 마친 손흥민은 숨 돌릴 틈 없이 귀국길에 오른다. 오는 20일 고양, 25일 수원에서 각각 펼쳐질 오만,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7,8차전 준비에 돌입한다.
홍명보호에서도 손흥민은 팀의 중심이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믿음엔 흔들림이 없다. 그는 3월 소집 명단 발표 자리에서 "손흥민이 지금 경기 출전 시간이 적고, 득점도 예전보다 적다고 말은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수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표팀도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 서로 충분히 소통할 것이다. 그에 대해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