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경호 강원 감독이 크랙 유형의 윙어를 추가로 영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내부승격한 정 감독은 대구를 상대로 한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정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첫 경험을 잘했다. (지난 일주일은)나 자신부터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동계 전지훈련지부터 준비한 것, 그리고 지난해부터 해왔던 것들을 연속성을 가지고 가려고 했었다.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장에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지 못하고 투쟁심이 떨어지다보니 축구 자체가 안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 대해 선수들과 공유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 좋은 축구, 재밌는 축구, 즐거운 축구가 첫번째가 아니라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있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상대보다 더 간절함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어 "대구가 우리 축구에 잘 대응했다. 그래서 (전술을)수정할 필요가 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그런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첫 경기 예방 주사 잘 맞았으니까 선수들도 이제는 좀 풀려야한다. 너무 경직되고 이런 거는 좀 너무 '촌놈' 아닌가"라고 했다.
상대팀 포항에 대해선 "알다시피 워낙 자기네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팀이다. 선수의 구성만 조금 바뀌지 스타일은 비슷하다. 거기에 맞춰서 대응했다"며 "오늘 승리하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4-2-3-1 포메이션에서 이호재를 톱에 세웠다. 김인성 백성동 홍윤상이 공격 2선을 구축하고, 오베르단과 한찬희가 중원을 꾸렸다. 이태석 전민광 이동희 신광훈이 포백을 맡고,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아스프로의 퇴장부터 계속해서 꼬이고 있다. 내 탓이기도 하지만, 그 꼬인 걸 풀어야 한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런 게 우리 운명 아닌가. 이러다가 또 분위기 반전되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오늘 춘천 경기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데 햇살이 내리쬐더라.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12골을 내주며 연패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집중력도 집중력이지만 공격적으로 너무 무게가 쏠리다 보니까 역습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로 공감을 하고 있다. 만약에 공을 뺏겼을 때는 (내)뒤로 넘어가면 무조건 실점이라는 생각과 각오로 수비를 해라. 그렇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했다.
황인재, 윤평국이 번갈아 골문을 지키고 있다. 박 감독은 "두 선수 다 능력이 있다. (계속된 실점 중에)골키퍼 미스도 있지만, 일이 꼬이려고 하면 이렇게 꼬인다. 이것도 내 판단 미스일 수 있다. 꼬이는 걸 찾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한 백성동 김인성 등 베테랑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시즌 첫 경기에서 퇴장한 아스프로에 대해선 "팀에 큰 피해를 입혔다. 내 권한 하에 최대치의 징계를 내렸다. 지금 B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춘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