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이정효 상대하는 포옛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21 06:32


[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FA컵 32강전 FC서울과 FC안양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은 사상 첫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안양 서포터즈가 섬광탄 응원을 펼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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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서울 김기동 감독과 린가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대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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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안양 유병훈 감독, 이창용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대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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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겨우내 꼭꼭 숨겨놓은 패가 개막전을 통해 공개됐다. 12개팀의 전술 전략, 장단점, 숨은 카드, 선수단 컨디션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 채로 맞이하는 2라운드부터가 진짜 레이스다. 2라운드에는 차디찬 날씨를 뚫고 축구장에 가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칠 정도로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키워드는 연고지, 주민규, 이정효다.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안양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가 아무래도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지난시즌 5년만에 K리그1 파이널A그룹(4위)에 진출한 서울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로 올라선 승격팀 안양,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묘사되는 양팀은 '연고지'로 얽히고설켰다. 서울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것을 '복귀'라고 강조하고, 안양은 안양팬을 배신한 '연고지 이전'이라고 주장한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연고지를 두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며 역사상 첫 맞대결에 대한 분위기를 띄웠다. 현재 예매율로는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는 안양쪽이 더 낫다. 안양은 개막전에서 모따의 극적인 결승골로 울산을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다. 서울 수비진이 모따의 고공 플레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이날 경기의 전술 포인트다.


[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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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과 울산이 격돌한다. 늦깎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2023~2024년 울산에서 핵심적인 역할로 연속 우승을 이끈 뒤 지난 겨울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전으로 깜짝 이적했다. 2021년과 2023년 2년 주기로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한 주민규는 '나이 많은 35세 선수를 왜 영입한 건가'라는 세간의 우려를 씻고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선배 골잡이' 황 감독으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은 주민규는 이제 전 소속팀 울산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개막전에서 안양에 패한 디펜딩 챔프 울산은 '주민규 대체자' 허율을 앞세워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허율이 주민규 앞에서 진가를 발휘하면, 그 또한 하나의 스토리가 될 것이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23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모리뇨' 이정효 광주 감독과 첫번째 지략 대결을 펼친다. 김천과의 개막전에서 전진우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하며 첫 테이프를 잘 끊은 포옛 감독이 K리그 최고의 전략가로 통하는 이 감독을 꺾는다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양팀 감독의 추구하는 전술색이 다른 점은 이 경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요소다. 포옛 감독은 롱볼 위주의 선굵은 축구를 펼쳐보였다. 1m95 장신 스트라이커 콤파뇨의 신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감독의 스타일은 전북과 대척점에 있다. 이마보단 발을 사용한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최종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려 위에서부터 상대를 누른다. 포옛 감독이 광주식 공격 축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포인트다. 이 감독은 지난해 8월 광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전북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며 '전주성 징크스'를 끊었다. 개막전에서 수원FC와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긴 광주의 목표는 첫째도 득점, 둘째도 득점이다.


[K리그1 프리뷰]연고지로 얽힌 서울-안양, 주민규로 연결된 대전-울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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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김천전에선 6월에 전역해 제주로 돌아와야 하는 김봉수(김천), 4월에 김천에 합류하는 이건희(제주)의 복잡미묘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리는 대구와 수원FC의 맞대결에선 세징야(대구)와 안데르손(수원FC), '신구 크랙'의 기량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한 강원과 포항은 23일 오후 4시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첫 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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