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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아리비아에 가지 않는다. 난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는 1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5000만유로(약 754억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매체 SABQ도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 실패 후 손흥민 영입을 고려 중'이라며 '사우디 클럽들은 2025 FIFA 클럽월드컵 시작 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사우디 클럽은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외에도 알 힐랄 역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 추측해 볼 만하다.
토트넘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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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이 거부하면 끝이다. 팀 간 합의 후에도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 무산되는 딜이 허다하다. 내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에 최종 선택권은 손흥민에게 주어진다.
사우디 클럽들이 거액을 물 쓰듯 내놓으면서 유럽 선수들을 데려가는 건 '보상'의 개념이다. 리그 수준이 유럽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엄격한 이슬람 국가 특성상 생활 여건도 쉽지 않다. 유럽에서 수위급 선수들이 손사래를 치는 이유.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건 결국 유럽에서 받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연봉이다. 손흥민에게도 비슷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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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돈'을 추구하는 건 냉정하게 볼 때 잘못이 아니다. 10~20년 사이에 평생 운명을 살아가야 할 커리어와 돈을 쌓아야 미래가 열린다. '돈 때문에 클라스를 버린다'는 말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닌 셈이다. 팀토크는 '손흥민도 은퇴가 1년씩 더 가까워진다는 점을 고려해 늦게라도 높은 연봉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비용 대비 측면에서 사우디 클럽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당한' 케이스가 수두룩 하다. 가장 유명한 건 네이마르를 영입했던 알 힐랄. 2023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그를 이적료 8000만유로(약 1197억원), 연봉 1억5000만유로(약 2245억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을 이유로 태업했고, 결국 지난달까지 고작 7경기를 뛰었다. 알 힐랄은 계약 해지로 이적료 한 푼 건지지 못한 채 그를 내보내야 했다. 네이마르 외에도 많은 유럽-남미 출신 선수들이 사우디 현지 여건과 기후 등을 이유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태업하는 게 부지기수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성실함을 무기로 현지에 빠르게 정착하는 모습과 대조적.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캡틴 역할을 맡을 정도로 실력과 리더십, 성실성을 갖춘 손흥민을 사우디 클럽들이 탐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럼에도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의 클라스에 좀 더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도 사우디행은 뜬소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