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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어도 누구나 국가대표가 되는 축구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학교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어릴적 꿈은 배경보단 실력, 돈보단 마음이 중시되는 축구장 위에서 투명한 축구공이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프로 축구선수(유공), 방송 해설가, 대학 교수, 행정가(성남 대표이사)로 다방면에서 활동한 40여년은 공정과 상식이 당연시되는 축구계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신 후보는 설명했다. "한국 축구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KFA가 파산하거나 부도가 날 위기에 처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몽규 리스크' 때문에 한국 축구가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일각에선 신 교수의 회장 선거 출마를 '깜짝'으로 평가하지만, 실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신 교수는 "2017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도전했었다. '부정선수가 출전한다'고 해서 나를 떨궜는데, 그때부터 축구협회 선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선 출마 후보가 없었고,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도 아니었다. KFA가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시점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KFA를 장기집권한 현대가(家)를 비판하는 신 후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신 후보는 "나는 현대가와 30년 이상을 싸워왔다. 현대가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했다. 현대가의 독재를 비판하며 엄청난 탄압과 억압을 받았지만,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다. 부패하고 공정과 상식이 결여된 현대가에 문제를 제기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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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