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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신경도 쓰지 않고 기쁨을 드러냈다.
벤탄쿠르는 지난 11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FA는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50만원)를 부과했다'라고 징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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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해당 징계 결정에 승복할 생각이 없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상황임에도,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항소까지 진행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내린 7경기 출장 정지 징계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벤탄쿠르가 받은 징계 기간과 과정에 대해 여러 구단이 놀랐으며,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다른 선수들에게 내린 처벌과 다르다고 인식됐다고 알려졌다. 토트넘과 벤탄쿠르가 사례가 됐으며, 선수의 사과와 손흥민의 지지도 불리하게 사용됐다고 믿고 있다'라고 토트넘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권리가 있으며, 이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 구단은 징계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당혹감과 좌절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며 항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토트넘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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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벤탄쿠르의 태도와 사과의 진실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항소 결정은 팬들이 실망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대처였다. 토트넘은 인종차별이 발생했던 6월에도 손흥민의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침묵을 지키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구단에 무려 10년을 헌신한 주장에 대한 동료의 무례한 행동임에도, 입을 닫았다. 당시 팬들의 분노가 가장 컸던 토트넘 한국 SNS 계정에만 업로드를 중단하고, 다른 나라의 토트넘 계정들은 계속 소식을 올리며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있었다. 이후 손흥민의 사과가 나오고 나서야 겨우 입장문을 내걸었다.
손흥민이 용서했음에도 상황은 끝나지 않았고, 이번 징계로 벤탄쿠르 스스로도 다시 행동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징계에 대한 당혹감과 좌절감으로 항소한다면, 결국 벤탄쿠르의 행동을 옹호하고 감싸주는 것밖에 될 수 없었다. 손흥민에 대한 예의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포스테코글루의 적극적인 복귀 지지 발언도 손흥민을 배려한 행동이라고 보기 쉽지 않다.
벤탄쿠르가 그라운드로 복귀한다. 그의 태도와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은 분명해 보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