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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정운(35)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전설의 길을 걷는다.
정운의 존재감은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 포지션인 풀백뿐만 아니라 중앙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선보였으며, '운체국 택배'라는 별명에 걸맞는 정교한 왼발 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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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은 베테랑임에도 솔선수범하며 팬들을 위한 구단 행사 및 홍보-영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유명하다. 팬을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6월 26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200경기 출전을 팬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팬 사랑 보답 이벤트를 열기로 직접 구단 측에 제의했을 정도. 당시 정운은 '친필 사인 유니폼'과 '플레이어 응원타월' 1000장을 팬들을 위해 증정했다. 여기에 경기 당일 구매 유니폼에 정운을 마킹하거나 정운을 마킹했던 팬들을 위해 200경기 스페셜 패치도 추가로 증정했다. 모든 비용은 선수 본인이 부담했다.
정운은 "내년이면 어느덧 제주 생활 10년차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제주도는 나의 또 다른 고향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창민이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면서 현재 선수단 중에서 내가 가장 제주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됐다"며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주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아직까지도 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팬들의 존재가 크다"며 "이번 재계약 역시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항상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