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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혁신위원회는 구단이 감독 교체 시기를 놓친 데 이어 소방수로 선임된 최영근 감독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최대혁 비상혁신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최 감독은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제시했다고 본다"면서도 "리그 운영이나 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비상혁신위원회는 구단에 사령탑을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최 위원장은 "최영근 감독도 본인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성하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뒤에 부임해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을 걸로 생각된다"면서도 "우선 강등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재신임보다는 빠른 감독 교체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최근 비상혁신위가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최영근 감독의 연임안을 제시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연임 건의는 아니다"라며 "감독 평가 대상에 있는 3∼5명 후보에 대해서만 얘기했을 뿐, 최 감독의 이름은 거기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대화했다"는 최 위원장은 "유 시장에게 최고의 감독에 대해 우선순위를 설정해 추천했고, 그 방향으로 가지 못했을 때 이후 감독 설정 방향성에 대해 여러 논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비상혁신위는 구단의 경영 실책도 강등 원인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2023시즌 공격적인 투자로 신진호, 제르소, 음포쿠, 에르난데스, 무고사 등을 영입하며 K리그1 전체 네 번째이자 시도민구단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며 "2024년에는 재정 건정성을 위해 에르난데스와 천성훈이 이적했는데, 당시 나머지 스쿼드로 잔류가 가능하다는 판단 오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인천 선수단 내 고연봉 주전급 선수들의 노쇠화와 세대교체 실패도 강등 원인으로 꼽혔다.
최 위원장은 "30세 이상이 45%를 차지하고, 23∼29세는 17%, 22세 이하는 38%에 해당한다"며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중간 선수층이 굉장히 빈약해 중원의 기동력이 굉장히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스팀과 성인팀 간 연계성도 미흡했다며 비효율적인 구단 운영과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 전무 등으로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고 봤다.
인천은 당장 약 2주 뒤인 1월 2일부터 한 달 가까이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신임 구단 대표가 선임되고, 이후 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새롭게 선수단을 구성하려면 시간이 그리 넉넉지는 않은 상황이다.
신임 대표의 방향성과 태도에 따라 비상혁신위의 재건안은 빛을 볼 수도, 휴지 조각처럼 버려질 수도 있다.
최 위원장은 "방향성을 갖고 이끌 분을 여러 방면으로 물색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일단 비상혁신위 활동을 잠정 마무리한 상황이고, 이른 시일 안에 모든 게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