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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통을 겪어봐야 알지.'
아모림 감독은 냉정하다. 지난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를 위해 아모림 감독은 폼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아예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선수의 이름 값을 따지지 않고, 현재 가장 좋은 폼을 보이며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만 기용한다는 아모림 감독의 원칙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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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시지는 래시포드를 비롯해 팀내에서 부상 때문이 아닌데도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동료들을 향한 일침이다. 본인의 위치를 자각하고 열심히 일어서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런 달로트의 메시지를 부활의 원동력으로 삼은 선수가 있다. 바로 한때 팀내에서 가장 겉돌며 팬들의 원성을 샀던 베테랑 수비수 해리 매과이엇다. 매과이어는 이전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거의 배제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스리백 시스템의 핵심으로 부활했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에이스인 엘링 홀란을 완벽에 가깝게 묶는 활약을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모림 감독 역시 경기 후 "우리가 스리백을 사용할 때 매과이어는 완벽한 수비수다. 스리백의 중심에서 더 잘하는 것 같다. 맨시티가 스트라이커(홀란)를 향해 롱패스를 보낼 때 우리는 강하게 맞서야 하는데, 매과이어는 완벽하게 해줬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런 부활 덕분에 매과이어는 맨유와 더 오래 동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2020시즌에 레스터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 8700만 유로(약 1310억 원)로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데 1년 연장 조항이 남아있다. 이런 활약이 이어진다면 1년 연장조항 발동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재계약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