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다이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현재로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공산이 크다.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을 추진했다. 바이에른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스쿼드를 정리했는데, 수비쪽에 집중됐다.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생제르맹, 뱅자민 파바르를 인터밀란으로 보내면서 센터백 자원이 부족해졌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요시프 스타니시치 역시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다. 바이에른에 남은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 뿐이었다. 바이에른은 결국 이 선택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의 혹사로 이어졌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차출되자, 새 센터백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
|
하지만 콤파니 감독 부임 후 다이어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 라인을 올려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콤파니 감독에게 다이어는 계륵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비슷한 스타일의 더리흐트는 맨유로 보내버렸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스쿼드에 남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 사이 김민재는 펄펄 날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이 치른 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개막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펼펼 날았다. 억까로 유명했던 빌트와 키커의 평가를 바꿔버릴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을 당해도, 콤파니 감독의 선택은 김민재일 정도다. 김민재는 이같은 활약으로 국제축구연맹 산하 기관인 CIES가 선정한 올 시즌 전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브레이킹 더 라인은 '김민재에게는 자석이 있다. 존재감보다 상위 개념이다. 주변 공간을 통제하는 방식, 그라운드를 그의 요새로 바꾸는 방식'이라며 '다른 수비수들과는 다르다. 강력한 임팩트는 없지만, 자신의 공간에서는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 공격을 미화하는 전술 혁명에 집착하는 세상에서 김민재는 가장 순수하고 클래식한 수비수다. 틀을 존중하면서 틀을 깨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이어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행히 그를 원하는 팀이 제법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나왔다. 축구전문매체 TBR은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출전시간에 대한 보장은 없다'며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브라이턴, 브렌트포드, 울버햄턴이 모두 다이어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을 마친만큼, 다이어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였다.
최근에는 중동 구단이 행선지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미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 다이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어는 나름 이름값이 있는 선수라 중동에서 선호할만한 선수다. 독일 TZ는 'UAE의 알 자지라가 다이어를 주시하고 있다. 아부다비에 있는 이 구단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알 자지라는 다이어를 FA로 영입할 수 있다면 여름에 이적시키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더불어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도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