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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중원에서 해리 케인처럼 해주길 원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도 어려운 경기였다. 손흥민에게 좋은 패스가 전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뉴캐슬은 토트넘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면 뒤에 남은 토트넘 선수들을 일대일로 수비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공을 전방으로 길게 걷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하려는 전술이었다.
이는 매우 효과적으로 먹혀 들었다. 토트넘은 후방이 완전히 막혀버리면서 계속해서 공을 앞으로 걷어낼 수밖에 없었다. 자칫해서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실수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비카리오한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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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으로 내려와서 패스 선택지를 제공해주고, 연계해주는 역할은 토트넘에서 케인이 해줬던 플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과 같은 모습을 손흥민에게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평소보다 낮은 위치에서 움직이면서 볼을 받으러 움직였다.
애초부터 올바른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었다. 손흥민이 볼을 받으려 움직여도 그때마다 팀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의 단점이 드러나면서 볼의 흐름이 더 살아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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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 역시 '그런 움직임은 손흥민의 장점이 아니다. 손흥민은 등을 지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최근 몇 년 동안 발전했지만 그는 볼을 지켜주고, 연계해주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골문으로 달려갈 때 팀에 힘이 되고, 더 편안하다. 손흥민의 플레이가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는 단 58분 만에 그를 교체했다. 손흥민의 침울한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팀 성적은 지난 여름 케인을 대체할 타고난 공격수를 데려오지 않기로 한 결정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올 여름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하지만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다는 것이 확실해졌을 때 대체하지 않은 결정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역할과 능력은 제한이 있다. 케인이 손흥민처럼 달려 나가면서 득점할 수 없는 것처럼, 손흥민도 케인처럼 등을 지는 플레이를 해낼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리한 요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