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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리버풀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이에른이 결단을 내렸다. 모두가 투헬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지만 곧바로 결별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을 모두 끝낸 후에 투헬 감독이 떠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투헬 감독의 거취가 결정이 됐기 때문에 바이에른 수뇌부는 곧바로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드레센 CEO 역시 "좋은 공개 토론을 통해 우리는 여름에 상호 합의에 따라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0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며 투헬 감독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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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5년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갈락티코 2기를 구성 중이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레알에서는 사미 케디라와 함께 중원 듀오를 결성해 메수트 외질의 공격적인 재능을 받쳐줬다. 넓은 시야와 뛰어난 경기 조율, 단거리부터 초장거리까지 완벽한 패스는 알론소의 최대 장점이었다. 수비력이 허술한 선수도 아니었다.
레알에서 많은 걸 이뤄낸 알론소는 2014-15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기 전까지 바이에른에서 활약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서도 유로 2008, 2012 그리고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던 그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게 됐다.
알론소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후 스페인으로 돌아와 지도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친정인 레알로 돌아와 유소년 코치로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지도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때부터 알론소 감독의 능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22~2023시즌 도중 분데스리가 강등권까지 추락한 레버쿠젠의 지휘를 잡게 됐다. 빅리그 감독과 빅클럽 감독 경험이 전무한 알론소를 선임한 건 자칫하면 무리수가 될 수 있는 판단이었지만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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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은 알론소의 레버쿠젠이 전 유럽을 놀라게 하고 있다. 2023~2024시즌 유럽 5대 리그 유일 무패행진팀이다. 천하의 바이에른한테도 우세한 채로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깨지지 않고 있던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천하가 알론소 감독 밑에서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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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을 데려오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리버풀이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바이에른보다 먼저 사령탑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스스로 에너지가 다했다고 느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안녕을 고했다. 리버풀도 클롭 감독의 생각을 전적으로 존중해 사표를 수리했다. 리버풀도 곧장 클롭 감독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나섰는데 그 인물이 바로 알론소 감독이다. 리버풀은 알론소를 선임하기 위해선 모든 작업을 다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엔 리버풀이 승부의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 감독은 최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거부했다. "대답할 사안이 없다. 나는 지금 레버쿠젠 감독이다. 미래에 대해선 이야기할 것이 없다. 바이에른에서 전화가 왔다는 건 루머일 뿐이다"고 대답한 상태지만 뭍밑에서는 리버풀과의 접촉을 이어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