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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피로감? 22년 동안 난 없었는데'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 지휘봉을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가 고갈됐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올해 56세인 클롭 감독은 2001년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9년 간의 리버풀 사령탑. 그는 피로감을 느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1996년부터 아스널을 맡았다. 3차례의 리그 우승과 7차례 FA컵 우승으로 평범했던 아스널을 리그 최정상급 팀으로 끌어올렸다. 동시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함께 역사상 최고 감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무려 22년 간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벵거 감독은 클롭 감독의 사임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없다. 클롭 감독이 한 일을 존경한다. 하지만, 22년 동안 피로도는 없었다.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클롭 감독의 '피로도'를 비아냥 거린 것은 아니었다. 단, 클롭 감독과 벵거 감독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스트레스의 강도는 달라진다. 최고 수준의 경쟁을 한다고 스트레스가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사람이 평범한 삶을 좀 더 그리워하면 감독으로서 스트레스가 좀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나는 축구에만 인생을 바쳤다. 평범한 삶이 그리운 것은 아니었다. 지휘봉을 놓았을 때 비로소 평범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