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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제시 린가드(31). 해외축구를 좀 본 팬들이라면 알만한 '전 맨유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가 K리그1 FC서울 입단을 앞뒀다는 소식이 영국 현지로부터 먼저 보도되자, K리그가 갑자기 뜨겁게 불타올랐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미 서울과 이적에 관해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로 5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 등 FC서울 입단 마지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몸상태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서울과 계약기간 2+1년(옵션)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입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수 이적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린가드의 서울행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서울과 K리그는 '이적설'만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선물(선수영입)'이 도착하길 기다렸는데, 린가드라는 '큰 선물'이 곧 구리로 '배달'될 예정이다. 린가드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만큼, 이적이 성사된다면 2선에서 조영욱 윌리안, 강성진 등과 다양한 조합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쉰 기간이 긴 만큼 컨디션과 K리그 적응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껏 커리어를 통틀어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뛴 린가드는 한국형 잔디, 경기장 분위기, K리그 스타일, K-심판 성향 등 적응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김기동식 축구에도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스완지시티 시절 린가드와 맞대결을 펼쳐본 서울 베테랑 기성용이 신입생 적응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인 린가드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고 자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1군에 합류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더비카운티 등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맨유 주력 자원으로 뛰며 FA컵, EFL컵 우승,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년 임대로 떠난 웨스트햄에서 '대박'을 친 린가드는 2021년 다시 맨유로 돌아와 한 시즌 활약한 뒤 2022년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해 한 시즌 동안 몸담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32경기(6골)를 경험했다. 골을 넣으면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를 펼쳐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