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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1세기 들어서 아시안컵에는 '이란의 저주'가 전해진다. 2000년부터 이란을 떨어뜨린 팀은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도 여기에 세 차례나 당했다. 이번 대회는 공교롭게 '우승후보 0순위' 일본에 폭탄이 왔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우승 일본)부터 저주는 시작됐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이란을 2대1로 꺾었다. 4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1대2로 졌다.
2004년 중국 아시안컵(우승 일본)에서는 홈팀도 발목을 잡혔다. 중국이 4강에서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결승에 진출한 중국은 일본한테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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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호주 아시안컵(우승 호주) 8강에서 이란은 이라크에 덜미를 잡혔다. 이라크가 4강에서 만난 팀은 한국이었다. 이라크는 한국에 0대2로 제압당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우승 카타르)의 희생자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4강에서 이란을 3대0으로 압도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카타르를 만나 1대3으로 무너졌다.
지난 24년 동안 한치의 예외도 없었던 무시무시한 법칙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보는 재미를 더할 훌륭한 서사임에는 틀림없다. 마침 일본이 이란을 이겨 4강에 오른다면 카타르를 또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한국은 8강에서 호주를 박살내며 9년전 복수에 성공했다. 일본이 이란을 넘어 4강에서 카타르에 설욕까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이란도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이 없다. 1976년이 마지막 우승이며 이후에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대부분 8강이 한계였다. 2019년 3위가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