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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팀인 바레인이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바레인은 7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한골씩을 내주며 0대2로 패했다. 바레인은 전반 3분만에 수비수 아미네 베나디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리드를 내줬다. 이어 후반 16분 미첼 듀크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영패를 당했다.
바레인은 현재 아르헨티나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피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피지 감독은 과거 칠레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등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바레인은 지난해 A매치서 6승2무4패를 기록할 정도로 다소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최근에도 약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다가, UAE와의 홈경기에서 0대2 완패를 당했다. 호주전까지 패하면서, 아시아 강국과는 확실히 격차가 있음이 드러났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중 23명이 자국리그 선수로 채웠다. 해외파는 3명이다. 공격수 압둘라 유수프 헬랄이 체코 1부리그 믈레다 볼레슬라프에서 뛰면서 유일하게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UAE와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한 명씩 뛰고 있다. 바레인은 한국,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한국과의 1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하지 않고, 요르단전에서 승부를 띄우는게 16강 시나리오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바레인전에 대비해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다. 전반 핵심 자원들을 모두 제외하고 플랜B를 실험했고, 후반에는 최정예를 출전시켰다. 경기 간극이 크기는 했지만, 1대0 승리를 거두며 최근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최근 A매치 6연승, 20골-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이 이어갔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에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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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6월19일 자메이카를 2대1로 이긴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요르단은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9월에는 노르웨이에 0대6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이란에 1대3, 11월에는 사우디에 0대2 패하며 내리막을 탔다. 요르단은 만만치 않은 카타르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승리를 따내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요르단은 9일 일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E조에 속한 팀 중 유일하게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카타르, 일본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최강인 한국전을 앞두고 면역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이 의외의 경기력을 보이며, 쉽지 않은 일전을 예고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반면 카타르는 요르단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타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8대1), 인도(3대0), 캄보디아(3대0)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약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시안컵 본선국과의 일전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서 8강에서 한국을 잡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카타르월드컵에서 최악의 모습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흐름은 썩 좋지 못하다. 카타르의 FIFA랭킹은 58위다. A조에 속한 카타르는 13일 레바논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