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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은 단 하나, 아시아의 제왕은 누가 될까. '영원한 라이벌' 대한민국과 일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트로피를 향해 출격한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양 팀 모두 역대급 스쿼드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6년, 1960년 우승 이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5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탔다. 사우디아라비아(1대0)-튀니지(4대0)-베트남(6대0)-싱가포르(5대0)-중국(3대0)을 연달아 제압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은 아시안컵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1992년, 2000년, 2004년, 2011년 우승했다. 일본은 2023년 6월 20일 페루(4대1)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연승을 질주했다.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위, 아시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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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면이 화려하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한국은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특정 선수의 비중이 높다. 반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비슷해 보인다"고 했다. 일본 축구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북쪽은 한국, 남쪽은 일본이 낫다. 한국 2선과 일본 2선을 비교하면 한국이 무게감, 커리어, 현재 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앞선다. 중원은 일본이 앞서 있다. 황인범의 존재가 든든하지만, 일본에는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가 버틴다. 수비진은 일본, 골키퍼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한국이 낫다"고 말했다.
한국은 공격 손흥민-중원 이강인-수비 김민재로 이어지는 '유럽파 3대장'의 무게감이 든든하다. 특히 손흥민이 이끄는 공격진은 역대급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덴마크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조규성은 전반기 8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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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선 일본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일본은 유럽파로 포백 전체를 채울 수 있다. 도미야스와 이타구라는 강력한 피지컬로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토 히로키(센터백, 윙백)와 나카야마(미드필더까지 활용)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골키퍼는 신구 대결이다. 김승규는 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까지 3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일본의 스즈키는 2002년생으로 이제 막 A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라이벌이다.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독일 대표팀에 있을 때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에선 멕시코 등 라이벌과의 경기는 매우 특별했다. 일본과 꼭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일본은 몇 년 동안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요르단(20일)-말레이시아(25일)와 조별리그 E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일본은 베트남(14일)-이라크(19일)-인도네시아(24일)와 D조에서 경쟁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