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정든 포항 스틸러스를 떠난다. 행선지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2022년 포항으로 돌아온 김승대는 그간의 부진을 씻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6골-1도움을 기록한 김승대는 다시 포항과 재계약을 맺고 절치부심에 나섰다. 주장 완장까지 찬 김승대는 2023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35경기에 나서 3골-7도움으로 4년만에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2선 자원들이 줄부상하는 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까지 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3년을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승대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나며, 흔들렸지만, 김승대의 최우선 옵션은 무조건 포항 잔류였다. 어렵게 포항으로 돌아온만큼, 포항에서 오래뛰고 싶은 생각이 컸다. 새롭게 부임한 박태하 감독 역시 김승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도 김승대였다.
이적료가 없는 김승대가 시장에 나오자 당연히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이 대전이었다. 마사를 보낸 대전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전방과 2선을 오갈 수 있는 자원을 찾았고, 김승대를 낙점했다. 대전은 김승대의 이름값에 걸맞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김승대의 고민은 이어졌다. 포항에서 은퇴를 생각했던만큼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은 흘렀고, 결국 포항에서 같이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김승대도 이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대전행을 결심했다.
대전은 김승대를 더하며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김승대는 K리그에서만 270경기에 나서, 46골-47도움을 기록한 '검증된 공격수'다. 17골을 기록한 티아고가 전북으로, 마사가 주빌로 이와타로 떠났지만, 김승대의 가세로 무게감을 유지했다. 김승대는 부상에서 돌아온 구텍과 함께 공격을 책임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2선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대전은 추가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을 영입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