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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1에서 FC서울과 '서울 더비' 한번 해봐야죠."
김 시장에게 김포FC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 시장은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까지 축구부에 있었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운동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때만 해도 개인 축구화 구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아버지가 오히려 축구화랑 공 사줄테니 그냥 취미로 하라고 하셨다. 여기에 넘어갔다"며 "김포FC 선수들만 봐도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았겠나. 그래도 인연이라는게 신기한게, 시장된 덕에 구단주가 됐다. 더 잘된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김 시장은 경북 상주시 출신이다. 상주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김 시장은 올 시즌에도 6번이나 '직관'을 오는 열성을 보였다. VIP석에서 보는게 아니라, 서포터스석에서, 관중석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김 시장은 "김포FC가 참 희망적인게 어린이 팬이 많다. 어렸을 때 기억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축구를 보면서 자라면 어른이 돼서도 팬심을 유지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가 밝다"고 했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고정운 감독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올렸다. 김 시장은 "고 감독님만 보면 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민구단은 결국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게 중요하다. 고 감독이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애를 쓰는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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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김포FC의 미래도 바뀌게 된다. 김 시장은 일단 "김포FC를 존속시키는게 기본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최근 서울 편입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각 부처에 이에 따른 변화를 준비시켰는데, 김포FC의 경우 전례가 없어 고민이 있다. 일단 서울시와 협의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김포FC를 살리고, 서울시와 함께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올해 4월 펼쳐진 FC서울과의 FA컵이었다. 이제 막 2부로 올라온 팀이 TV로만 보던 K리그1 명문 FC서울과 경기를 하는데, 저런 팀이랑 경기를 다 해본다고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겨버리더라. 만세 부르고 엄청 좋아했다. 이제 우리도 서울에 편입되고, 1부리그로 올라가서, '서울 더비'를 하면 참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느낀 김 시장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었다. 그는 "상상도 못한 일이 펼쳐지고 있어서, 일할 때 엔돌핀이 막 돈다. 힘든지도 모르겠다"며 "사실 뭐든지 대충하는 것은 재미없다.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시장의 권한은 70%가 사라진다. 가로등 하나도 내 마음대로 못바꾼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가로등이 좋게 바뀌는게 중요하지 누가 바꾸는지는 중요치 않다. 김포FC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돈이 얼마나 드냐'가 아니라, '돈이 어떻게 팀에 영향을 미칠지'에 더 관심이 많다. 김포FC가 어떻게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결국 내 몫이다. 성적 안나와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운영을 위한 운영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