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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대회에서 매경기 다른 라인업을 빼들어 팀을 준결승으로 이끈 '황새'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떤 라인업으로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난관을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관심사 중 하나는 황 감독이 어떤 라인업을 꺼낼지다. 황 감독은 지난 9월19일 시작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총 5경기에서 같은 라인업을 가동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빡빡한 일정, 전술·전략 등을 고려해 '팔색조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1일 중국과 8강전을 예로 들면,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5골을 기록 중인 득점 선두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발빠른 날개 엄원상(울산)을 모두 벤치에 앉히는 '파격'을 택했다. 와일드카드인 측면수비수 설영우(울산)도 선발 투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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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훈련도 비공개로 하는 만큼 '이번 대표팀 선발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을 예측해보면, 우선 이강인이 또 벤치에서 출발한다고해도 이상하지 않다. 고영준 안재준 등이 2선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압박을 해줄 때 대표팀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이미 중국전에서 입증됐다. 힘을 앞세운 우즈베키스탄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같이 싸워줄 선수가 필요하다면 이강인을 일단은 아껴두고 후반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를 만들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이강인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황 감독의 경기 컨셉에선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그건 연속성이다. 고영준 황재원 홍현석 안재준과 같이 이번대회에 들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충분한 출전시간'으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름값보다는 얼마나 팀을 위해 뛰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팀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는 맏형 박진섭(전북)의 말마따나 조직력도 살아나고 있어 중국전과 비슷한 플랜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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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원톱 포지션에선 1m90 장신으로 포스트플레이가 가능한 박재용(전북)과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은 조영욱(김천)을 번갈아 기용했다. 토너먼트에 들어 조영욱이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득점(3골)뿐 아니라 넓은 활동폭과 2선 자원과의 연계플레이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10월1일부로 상병으로 진급한 조영욱은 팀도 한 단계 올려놔야 한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에선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황 감독은 16강에서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을 아끼는 선택을 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껴둘 여유도, 필요도 없다. 모든 걸 쏟아야 한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