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온리원, 그래서 더 걱정된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07:51 | 최종수정 2023-09-26 07:56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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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6강전을 앞둔 황선홍호는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가세하면서 22명이 모두 모였지만, 스쿼드 내부를 잘 뜯어보면 아직 '완전체'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황선홍호가 본격적인 레이스인 토너먼트를 앞둔 가운데, 핵심 측면 공격수인 송민규(전북)가 대회 전부터 달고 있던 종아리 부상에서 아직 100%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는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이 '왜 형은 운동 안 하고 자꾸 노냐'고 했다. '노는 게 아니라 형도 아프다'고 했다. 강인이가 '빨리 경기 뛰라'고 해서 몸을 좋게 만들고 있다"며 그간 부상 여파로 훈련에 100% 참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송민규는 이날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괜찮기 때문에 바레인전에 뛸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말대로 초반 2경기를 건너 뛴 송민규는 이날 이번 대회에 들어 처음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후반 19분 미드필더 정호연(광주)과 교체투입해 26분 남짓 활약하며 3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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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표팀이 이미 16강 티켓을 조기 확보한 상태에서 치른 경기라 앞서 2경기에서 주력으로 활용되지 않은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꾸릴 것으로 전망했다. 수비수 김태현(센다이) 최준(부산)이 출전했고, 21일 지각 합류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골키퍼도 이광연(강원)에서 민성준(인천)으로 바꿨다.

이런 변화 속에서 송민규는 벤치에서 출발했고, 후반 16분 이한범(미트윌란)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야 교체투입했다. 송민규는 이번대회에 참가한 19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조별리그 출전시간이 가장 짧다. 심지어 2차전 당일에 합류한 이강인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35분을 뛰었다. 35분과 26분, 송민규의 투입에 더 신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2일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황선홍 감독이 훈련에 앞서 송민규와 면담하는 모습. 사진(진화)=윤진만 기자
무엇보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전북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활발함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아직 종아리 부위가 말끔히 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종아리는 한번 다치면 잘 낫지 않는다고 많은 축구인이 공통되게 이야기하는 부위다. 특히나 스프린트가 많은 측면 공격수에게 종아리 부상은 큰 데미지로 다가온다.

송민규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1~2차전에서 연속골을 넣은 엄원상(울산) 등 날개 자원은 많지만, 플레이스타일이 둘 과는 다르다. 정우영 엄원상만큼 빠르진 않으나, 가운데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탈압박, 번뜩이는 슈팅에 의한 득점력이 발군이다. 자주 바뀌는 헤어 컬러만큼이나 플레이가 변화무쌍하다.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항저우ON]"몸상태 괜찮다" 했지만…'지각합류'이강인보다 출전시간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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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7일 키르기스스탄을 꺾으면 내달1일 8강에서 중국-카타르, 이란-태국 승자와 격돌한다. 개최국 중국과 중동 강호 이란 중 한 팀이 유력하다. 황 감독이 언급한대로 앞으론 1골차 승부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데, 그럴 때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줄 송민규의 존재는 꼭 필요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한-일전 결승 영웅' 이승우의 역할을 가장 비슷하게 해줄 선수로 평가받는다.

'26분'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너무 짧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조별리그에서 출전하지 않고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것보단 낫다. 어쩌면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이강인이 아닌 송민규일 수 있다. 송민규는 바레인전을 마치고 "지금부터가 진짜다.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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