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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북런던더비'서 멀티골을 기록한 '캡틴' 손흥민이 '이주의 팀'을 싹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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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마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두쿠레, 고든이 미드필드진을 이뤘다. 트리피어-에반스-타코우스키-카일 워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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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진에는 무려 3명의 뉴캐슬 선수들이 뽑혔다. 고든-엘리엇 앤더슨-브루노 기마랑이스-포든이 뽑혔다. 기마랑이스는 9.72점으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백은 댄 번-버질 판 다이크-타코우스키-트리피어가 뽑혔다.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트리피어는 9.58점을 받았다. 골키퍼는 크리스탈팰리스의 샘 존스톤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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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또 한번 펄펄 날았다.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50번째 골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북런던더비 통산 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티에리 앙리, 가레스 베일, 로빈 판 페르시 등 토트넘과 아스널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북런던더비 통산 득점 4위에 등극했다. 1위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이다. 그는 14골을 기록했다. 2위는 10골을 기록한 에마누엘 아데바요르. 아데바요르는 두 팀에서 모두 활약했다. 로베르 피레는 8골로 3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5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8골을 기록 중인 엘링 홀란드(맨시티)의 뒤를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했던 손흥민 유럽 입성 후 통산 200골까지 이제 단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손톱'이 재가동됐다. 손톱의 시작은 번리전이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끝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 손흥민의 리그 마수걸이 골이자 리그 1호 해트트릭이었다. 개인 통산 EPL 4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앞선 3경기에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했던 손흥민은 이날 해결사로 변신하자마자,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후반 18분, 후반 21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번리를 제압했다. 첫 골은 특유의 스프린트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솔로몬과 침착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을 완전히 농락하는 그림같은 오른발 칩샷으로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또 한번 침착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3분 뒤에는 포로의 패스를 깔끔한 왼발슛으로 득점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적절한 침투와 마무리가 빛났던 골이었다. 모두가 작품같았던, 손흥민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환상골이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 토트넘은 5대2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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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셰필드와의 5라운드에서 손흥민은 또 다시 최전방에 섰다. 하지만 아쉬운 모습이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유효슈팅 1개에 그쳤고, 키패스도 없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낮은 평점 6점을 줬다. 풋볼런던 역시 '중앙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며 최하 평점 6점을 매겼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번리전에서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순간적인 침투를 통해 장기인 스피드를 살리며, 3골이나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셰필드를 상대로는 이런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셰필드는 10백을 활용하며, 뒷공간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손흥민은 수시로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며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셰필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A매치 여파로 몸이 무거웠던 손흥민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제외하고는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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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부진한 사이, 히샬리송이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셰필드전에서 0-1로 끌려가자, 수비를 한명만 두는 초강력 공격축구로 승부수를 띄웠고, 결실을 봤다. 추가시간 두 골을 터트리며, EPL 역사상 가장 '늦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주인공은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35분 투입된 히샬리송은 5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동점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기세를 탄 히샬리송은 2분 뒤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장골'을 도왔다.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액인 6000만파운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1골, 올 시즌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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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은 볼리비아전의 뜨거운 눈물에 대해서도 이유를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볼리비아전(5대1 브라질 승)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후반 26분 황희찬의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와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 직후 히샬리송이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그는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울분이 터진 것"이라며 "내 문제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였다. 통제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브라질 축구대표팀 소집 때도 포함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토트넘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이번 주 심리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를 잘 뛰고 경기 리듬을 유지하고, 좋은 컨디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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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손흥민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의 동료이지만 동시에 포지션 라이벌이기도 하다. 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일제히 엄지를 치켜올렸다. 토트넘 팬커뮤니티 '스퍼스웹'은 '이것이 손흥민이 환상적인 주장인 이유다. 손흥민은 솔선수범하며, 이타적이고,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다. 베스트 일레븐 자리를 두고 자신의 경쟁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공식채널 스퍼스플레이의 해설가 롭 달리는 "손흥민은 남쪽 스탠드로 히샬리송을 데려갔다. 오늘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히샬리송을 축하받게 하기 위한 너무 사랑스러운 행동"고 치켜세웠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캡틴 멘탈리티 ON...뭐라고 할 말이 전혀 없다. 그저 존경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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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활약에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소파스코어는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8.7점을 줬다. 토트넘 내에서는 7.7점을 받은 메디슨, 7.5점을 받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만이 7점대를 넘었을 뿐 나머지는 6점대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아스널에서는 부카요 사카가 8.5점으로 손흥민과 비견할만 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8.1점으로 압도적 팀내 평점 1위를 받았다. 메디슨, 비카리오가 2, 3위였다. 최하점은 자책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양 팀 통틀어서는 8.2점의 사카가 1위였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9점을 줬다. 이 매체는 '벌써 지난 시즌 넣은 10골의 절반에 해당하는 5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뿐만 아니라 브레넌 존슨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풋볼런던은 미키 판 더 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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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3분 토트넘이 먼저 슈팅을 날렸다. 메디슨이 좌측에 있는 존슨에게 내줬고, 존슨은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에게 걸렸다. 1분 뒤 손흥민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손흥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비수마의 슈팅을 가볍게 돌려놓았지만, 애초에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아스널은 은케티아와 외대고르를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을 펼쳤고, 토트넘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아스널이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13분 사카의 크로스가 제주스에게 연결됐다. 제주스의 슈팅은 비카리오가 잡아냈다. 경기가 서서히 과열되기 시작했다. 15분 우도지가 사카에게 강한 태클을 하며 경고를 받았고, 항의하던 외데고르도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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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선제골을 넣었다. 자책골이었다. 25분 징첸코의 태클로 시작된 역습이 외데고르에게 연결됐고, 곧바로 사카에게 패스를 건냈다. 사카는 드리블 후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는 로메로의 다리를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사카는 메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상대를 도발했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32분 제주스가 메디슨의 볼을 뺏어냈다.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뜨고 말았다. 37분에는 외데고르가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토트넘이 반격에 나섰다. 38분 손흥민을 시작으로 역습에 나섰다.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중앙에 위치한 존슨에게 패스했다. 결정적 패스를 받은 존슨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라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았다. 42분 메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며, 아스널팬들을 침묵시켰다. 이 한방으로 1-1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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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기세를 올렸다. 18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내준 볼을 이번에는 메디슨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높이 떴다. 25분에는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옆그물을 때렸다. 아스널도 반격에 나섰다. 32분 화이트가 올려준 크로스를 은케티아가 몸에 맞췄지만, 비카리오 골키퍼에 안겼다. 토트넘은 34분 손흥민과 매디슨을 빼고 히샬리송과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한치도 물러섬 없이 강한 몸싸움을 펼쳤다.
아스널은 교체투입된 레이스 넬슨이 39분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로메로가 몸으로 막아냈다. 경기는 무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쿨루셉스키가 내준 볼을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 몸을 돌리며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마갈량이스에게 막혔다. 또 다시 히샬리송에게 기회가 생겼지만, 이번에는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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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적 후 150번째 골, 유럽 진출 후 199번째 골의 의미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하다. 이런 거 사실 저도 신경을 못 쓰는 부분인데 기자분들이나 팬분들이 대신해서 되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태까지 모든 선수들도 모든 감독님이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유럽 생활도 오래 할 수 있고 또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리더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그를 9번 포지션에 배치했는데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손흥민은 '팀을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가'를 늘 첫 번째로 생각한다. 나는 손흥민 때문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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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다시 한번 펄펄 날며 최고의 한주를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