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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갈 길 바쁜 '현대가'가 오랜만에 동반 승리를 합창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겼다. 울산은 선두 수성에 숨통이 트였고, 전북은 사상 첫 파이널B 추락에서 한 발짝 비켜섰다.
전반 35분에는 변수도 생겼다. 수원FC의 센터백 우고 고메스가 마틴 아담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았다. 파울을 하지 않았다면 마틴 아담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을 수 있었다. 낙승이 예상됐다. 후반 9분에는 이명재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0명의 수원FC는 대단했다. 이승우가 물꼬를 텄다. 그는 후반 22분 자로잰듯한 크로스로 오인표의 헤더 만회골을 이끌었다. 수원FC는 후반 32분에는 바우테르손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교체투입된 울산의 주민규가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규성의 스루패스가 루빅손에게 배달됐다. 루빅손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와의 천적 관계도 유효했다. 울산은 2021년 10월 2일 원정에서 3대0으로 승리한 것을 필두로 수원FC전 8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8경기에서 무려 21골을 몰아쳤다. 반면 수원FC는 2연패의 늪에 빠지며 10위(승점 29)에 머물렀다.
전북은 최근 3연승을 비롯해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로 흐름이 가장 좋은 광주FC와 원정에서 맞닥뜨렸다. 전날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이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을 3대1로 꺾으면서 '6강 전쟁'은 더 숨쉴 공간이 없었다.
광주는 무섭게 몰아쳤지만 전북이 1대0으로 신승했다. 전북의 골은 후반 27분 터졌다. 안현범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때린 볼은 두현석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안현범의 결승골로 기록됐지만 경기 후 두현석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전북(5위)은 3무2패 뒤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서울(4위)과 승점 46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3위 광주(승점 48)와의 승점차는 5점에서 2점으로 줄어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점 44점으로 7위에 머물며 파이널A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구는 승점 45점을 기록, 6위로 떨어졌다. '6강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