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이제야 비로소 '완전체'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2 02:24 | 최종수정 2023-09-22 06:47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강인.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숨은강인찾기'.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4대0 대승한 황선홍호는 레퍼토리처럼 선수와 스태프가 옹기종기 모여 '승리샷'(승리 후 단체사진)을 남겼다.

지난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1차전에서 9대0 승리한 뒤에 찍은 사진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태국전 승리샷에선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없다. 대회 조직위 운영상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감독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카메라 앞에 모였을 때, 황 감독은 기자회견실에서 덤덤한 목소리로 승리 소감을 말하고 있었다.

선수 한 명이 추가됐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다. 파리를 떠나 21일 오후 항저우에 입성한 이강인은 진화 시내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선수단이 경기 전 워밍업을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 대표팀 트랙탑을 입은 이강인도 있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이날 결장한 이강인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다.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강인은 함께 금메달 역사를 만들어갈 동료들과 어우러져 기념사진을 남겼다.

경기장 위에서 이강인의 활약상을 표현할 때 가끔씩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곤 한다. 이강인은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이날 하루동안 공항에, 고학에, 경기장에 관중석에, 어디에나 있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했다.

이 사진을 통해 황선홍호가 비로소 완전체가 되었다는 게 실감났다.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로 출국하기 전날인 15일에야 이강인의 합류 시점을 전달받았다. 그 전까진 이강인이 언제 합류를 하는지, 합류를 할 수는 있는지 답을 듣지 못해 끙끙 앓았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 정해져야 경기별 플랜을 구상할 수 있을텐데, 파리생제르맹측에서 답을 쉽게 주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했다.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이 황선홍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동료들 경기 지켜보는 이강인.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진화 현장]'어디에나 있는 이강인' 태국전 승리 단체사진에 깨알 등장,…
중계화면
이강인은 결국 20일에 열린 도르트문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황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었다. 황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한국측 벤치에서 이강인과 나란히 앉아 15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전술,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강인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합류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대표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이강인과 같이 뛰어봤거나, 이강인과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들 할 것 없이 "강인이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강인이는 다 보고 있다. 우리가 잘만 움직이면 패스가 언제든 들어올 것이다. (경기장 밖에서도)강인기가 하자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막내형 모시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평소 큰 인연이 없는 맏형 박진섭(전북)에게 다가가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은 박진섭에게 '연기를 못하더라'고 당돌하게 지적했다. 쿠웨이트전에서 경고 1장을 받은 박진섭은 누적경고 징계로 24일 바레인전에 결장한다. 한국이 이날 2전 전승 조 1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박진섭은 16강부터 '경고 트러블'없이 남은 대회를 소화하게 됐다. 박진섭은 "이강인의 합류가 팀에 너무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건 사실"이라고 이강인의 빠른 팀 합류를 기대했다.

이강인은 이르면 24일 바레인전을 통해 황선홍호 일원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만큼 토너먼트 이후로 투입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