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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막내형' 이강인(22)의 리더십은 위기 때 더 빛났다.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넘긴 이강인은 곧바로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그는 21일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태국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40분 전인 7시50분쯤 이강인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줄지어 입장하는 선수단 맨 뒤에 선 이강인은 '절친' 조영욱(김천 상무) 송민규(전북 현대)와 대화하며 잔디에 발을 디뎠다. 다만, 이강인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날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벤치에 앉아 황 감독과 15분 가량 단독 미팅을 했다. 황 감독은 두 손을 써가며 이번 대표팀의 전술과 이강인의 역할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이강인은 피곤한지 눈을 비비면서도 황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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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이강인을 일찌감치 항저우 대표팀 에이스로 낙점했다. 관건은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었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했다. 또한, PSG와의 조율이 필요했다. 대한축구협회와 PSG는 기나긴 협상 끝 뒤늦게 이강인의 합류 일정을 확정했다. 축구협회는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협의 결과 이강인이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 종료 이후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강인은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행히도 이강인은 긍정적인 몸상태로 합류했다. 그는 부상을 털고 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패스 성공률 100%를 선보였다. PSG는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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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1일 입국 당시 "형들과 친구들,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좋은 결과를 꼭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부상 부위 상태에 대한 질문엔 "비밀이에요"라며 긍정 시그널을 보냈다. 황 감독은 2차전 뒤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이강인과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내가 가진 생각은 있지만 선수들이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이강인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접점이 많았다. 우리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와 교감을 통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이강인 출전에 대해 이른 감이 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