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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이 만든 선물, '역대 최약체 공격진+와카'가 얻은 '자신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14:40 | 최종수정 2023-09-21 07:40


쿠웨이트전이 만든 선물, '역대 최약체 공격진+와카'가 얻은 '자신감'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19/

쿠웨이트전이 만든 선물, '역대 최약체 공격진+와카'가 얻은 '자신감'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19/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쿠웨이트전 대승이 황선홍호에 준 것은 '승점 3점' 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이다. 뚜껑을 열기 전 황선홍호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제대로 실전에서 발을 한번도 맞춰보지 못한데다, '에이스' 이강인(PSG)도 뒤늦게 합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전방과 '와일드카드'의 존재감이 약했다.

한국축구가 지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확실한 스트라이커, 든든한 와일드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조현우(울산 현대) 김승규(알샤밥) 박주호(은퇴) 등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역대 최약체 '공격진+와일드카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최전방에는 K리그1에서도 검증이 안된 박재용(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이 뽑혔다. 조영욱(김천 상무)이 있었지만, 역시 약하다는 평가였다. 와일드카드는 그나마 백승호(전북)가 이름값이 있었지만,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박진섭(전북) 설영우(울산)는 국제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박진섭은 아예 A대표 경험이 없었다.

아시안게임은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병역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매번 최정예 전력으로 금메달을 노렸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상대의 극단적 수비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를 뚫어줄 수 있는 특급 공격수, 위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걱정 어린 시선을 받은 이유였다.


쿠웨이트전이 만든 선물, '역대 최약체 공격진+와카'가 얻은 '자신감'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19/
하지만 쿠웨이트전을 통해 이런 우려를 날려버렸다. 조영욱이 멀티골을 쏘아올렸고, 후반 교체투입된 박재용 안재준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아줌과 동시에 환상적인 프리킥골까지 기록했다. 박진섭도 안정된 수비를 과시했다. 유럽 A매치 여파로, 후반 교체 투입된 설영우도 도움을 올렸다.

특히 대표팀 경험이 없는 박재용 안재준 박진섭이 첫 판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최대 수확이다. 앞으로 자신 있게,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쏟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칫 박재용 안재준의 침묵이 길어지고, 박진섭이 수비 중심을 잡아주지 못할 경우, 선수 운용에 제한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황 감독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만큼 19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쿠웨이트전 9대0 대승은 황선홍호에 의미있는 승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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