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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즈베즈다의 황인범이 자신의 생일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데뷔했다. 즈베즈다는 역전패했다. 맨시티는 알바레스의 멀티골과 로드리의 쐐기골로 홈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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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맨시티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홀란, 바로 뒷선에 포든,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수비형 미드필더로 로드리, 마테우스 누네스, 포백에 세르지 고메스, 아케, 디아스, 워커,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섰다. 교체 명단에 그바르디올, 아칸지, 리코 루이스 등이 올랐다.
황인범은 이날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세르비아의 명문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즈베즈다는 지난 5일(한국시각) '미드필더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황인범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을 종합해보면, 550만유로, 약 7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올 여름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섰던 황인범은 빅리그가 아닌, 동유럽의 명가 즈베즈다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황인범의 이적은 앞서 그리스와 세르비아 매체의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스 스포츠 매체 '가제타 그리스'는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동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적료가 550만유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 분쟁이 장기화하는데 부담을 느낀 터라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팀인 즈베즈다로 이적을 허락했다고 해설했다. 또 다른 그리스 매체 스포르탈 역시 '올림피아코스는 선수와 법적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이적료를 벌어들이는 것을 선호했다'고 했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는 탄유그 통신을 인용,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며 '약 500만유로(약 71억2천만원)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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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팀에 녹아든 황인범은 전반 5분 워커의 크로스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맨시티는 전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왔다. 맨시티의 볼점유율이 매우 높았다. 즈베즈다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하기 급급했다. 밀고 올라오는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자기 진영에서 저지하는 게 우선이었다. 맨시티의 패스를 차단한 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맨시티는 전반 15분 로드리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맨시티는 전반 17분 알라베스의 슈팅은 즈베즈다 수문장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는 전반 26분 홀란의 결정적인 헤더가 상대 골대를 강타했다. 홀란은 포든의 크로스를 머리로 박았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홀란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즈베즈다를 자기 진영에 몰아놓고 상대의 좌우 측면과 중앙을 쉼없이 두들겼다. 전원 수비로 나선 즈베즈다는 맨시티의 수많은 위협적인 슈팅에 몸을 던졌다. 맨시티는 전반 29분 아케의 헤더도 상대 수문장의 다이빙 선방에 막혔다.
황인범은 전반 30분 즈베즈다의 역습 과정에 가담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황인범은 공수에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아무래도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라 황인범은 공격 가담 보다는 수비 쪽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맨시티는 전반 40분 포든의 결정적인 헤더도 즈베즈다 거미손 글레이저의 동물적인 선방에 가로 막혔다. 맨시티 입장에선 골키퍼 글레이저의 슈퍼 세이브가 야속할 장면이 자주 나왔다. 글레이저는 이스라엘 국가대표 수문장이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43분 실바를 빼고 도쿠를 넣었다. 도쿠가 투입되지마자 즈베즈다의 공간을 계속 파고들었다.
즈베즈다는 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부카리가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기를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로 드러나 득점으로 인정됐다. 황인범도 선제골에 관여했다. '선수비 후역습'을 펼친 즈베즈다가 슈팅 한방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결국 즈베즈다가 전반전을 1-0으로 앞선채 마쳤다. 맨시티는 볼점유율(79%21%), 슈팅수(22대1) 유효슈팅(7대1) 등에서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스코어상에선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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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후반 2분 만에 알바레스의 동점골(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순식간에 골이 터졌다. 알바레스는 홀란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달려들어가며 즈베즈다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8분 워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기가 올라가 '노골' 처리됐다. 맨시티는 후반 13분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알바레스의 강력한 슈팅이 즈베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고 튀어나왔다. 그걸 홀란이 쇄도하며 슈팅했지만 다시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는 후반 14분 고메스를 빼고 아칸지를 조커로 투입했다. 맨시티는 후반 15분 역전골을 뽑았다. 알바레스가 찬 오른발 프리킥을 즈베즈다 골키퍼가 쳐내려다가 빗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알바레스의 멀티골이었다.
즈베즈다는 후반 16분 황인범의 슈팅이 맨시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황인범은 중원에서도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했고, 탈압박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맨시티 홀란은 후반 19분 결정적인 헤더가 다시 즈베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홀란은 이날 지독할 정도로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끌려간 즈베즈다는 후반 23분 올라인카와 크라소를 조커로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로드리가 오른발슛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렸다. 로드리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골이었다. 정교한 볼터치와 센스있는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즈베즈다는 후반 32분 루치치까지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생일을 맞은 황인범은 후반 37분 교체됐다. 선발로 나와 82분을 뛰었다.
즈베즈다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도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홀란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골을 노렸지만 불운했다. 맨시티가 3대1 역전승하면 조별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