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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과 같은 큰 토너먼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축구계에서 '미친 선수'란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좋은 의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9골을 터뜨린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있어 고비를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19일 막을 올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로부터 '미친 선수' 바통을 건네받은 선수가 있었으니, '작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0으로 꺾었다. 2연패를 한 지난 두 대회의 공통점은 첫 경기에서 시원한 대승을 따냈다는 것이다.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전 쾌승으로 아시안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3연패 달성을 위한 좋은 흐름을 탔다.
21일과 24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 바레인과 2~3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르게 된 점도 소득이다. 한국-쿠웨이트전이 열리기 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바레인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황선홍호는 한 경기만에 조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태국에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두 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기권해 21개팀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은 6개조 상위 2팀과 성적이 좋은 조 3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E조 1위는 F조 2위, E조 2위는 F조 1위와 격돌한다. F조엔 북한, 대만,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속했다. 북한은 같은 날 대만을 2대0으로 꺾었다.
이강인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21일 항저우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챙겨보면서 자주 연락하는 조영욱과 대표팀 동료 정우영 등 동료들에게 '수고했다, 고맙다'는 문자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정우영에게도 수많은 축하 인사가 쏟아질 게 분명하다. 정우영은 경기 하루 뒤인 20일, 24번째 생일을 맞는다. 후반 23분 홍현석(헨트)과 교체된 정우영을 향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한국팬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