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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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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3대0 쾌승은 7전 전승 우승의 밑거름이 됐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선 바레인을 6대0으로 대파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승점 3점을 안겨줄뿐 아니라 라커룸 내 위닝멘털리티를 키워준다. 감독이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여유를 선물한다. 더욱이 이 경기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우리나라 전 종목 선수단의 첫 경기이기도 하다. 황 감독은 "(전체 선수단의 첫 경기라는 이유로) 부담을 많이 주시는데,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국 전체 팀의 사기 문제도 있으니 선수들이 뜻을 모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와 기운을 (한국)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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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황재원이 오버래핑하며 좋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쉽게 정우영의 발에 맞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해결사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가 걷어내려 했지만 정우영이 적극적으로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정우영은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한국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섰다. 6분 엄원상의 컷백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엄원상이 멋지게 뒷공간을 파고 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다. 엄원상과 황재원이 포진한 오른쪽 공격이 계속해서 쿠웨이트 측면을 흔들었다. 하프스페이스까지 들어가 컷백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육탄방어에 막혀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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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추가골이 나왔다. 엄원상이 침투하는 순간, 백승호가 절묘한 침투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를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흐른 볼을 조영욱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1분 쿠웨이트의 첫 슈팅이 나왔다. 프리킥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백승호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박진섭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여유를 갖고 공격을 이어갔다. 쿠웨이트가 간헐적으로 공격에 나설때, 빠르게 압박하는 모습도 좋았다. 중앙 수비도 빠른 커버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국은 계속해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35분에는 조영욱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중앙에 이동한 엄원상에게 볼을 건넸다. 엄원상은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나왔다. 37분에는 백승호가 먼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골차 리드가 아쉽다고 느껴지던 전반 막판, 골폭풍이 터졌다. 43분 '캡틴' 백승호가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성공시켰다. 절묘한 공간으로,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들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고영준이 완벽한 스루패스를 보냈고, 정우영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4-0이 되자, 쿠웨이트는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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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뒤에는 포트트릭의 기회가 왔다. 엄원상이 멋지게 돌파하며, 왼쪽에 자리한 정우영에게 볼을 보냈다. 정우영은 왼발로 슛을 시도했다. 제대로 맞지 않았다. 6분에는 엄원상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조영욱이 상대 수비라인을 유도하며, 침투하던 엄원상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을 시도했고, 골키퍼 옆을 지나며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황 감독은 9분 변화를 줬다. 엄원상 고영준 황재원을 빼고 안재준(부천FC) 박재용(전북) 최준(부산 아이파크)를 투입했다. 박재용이 원톱 자리에, 조영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려오고 안재준이 오른쪽에 자리하는 변화를 꾀했다. 12분 최준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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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안재준이 오른쪽을 무너뜨린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영욱이 뛰어들며 헤더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27분에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에 성공하며, 바로 역습에 나섰다.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강하게 크로스를 보냈지만, 뛰어들던 조영욱과 홍현석의 발에 맞지 않았다. 한국은 또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28분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의 멀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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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으로 향해도 한국의 압박 강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쿠웨이트가 어쩌다 공격으로 나서려해도 앞선에서 부터 끊기기 일쑤였다. 쿠웨이트는 막판으로 갈수록 자포자기 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누웠다. 한국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느라 체력적으로 고갈됐고, 뒷근육에 무리가 왔다.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부터 보여준 패스와 무브먼트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됐다.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다. 박진섭이 공격까지 올라와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벗어났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홍현석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에 막혔다. 종료 직전 안재준까지 골맛을 ?H다. 후방에서 온 볼을 잘 잡아둔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9대0으로 끝이 났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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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는 벌써 16강팀이 가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기권을 선언하며, 남은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이 어부지리로 16강을 확정지었다. 갑자기 2개 팀이 동시에 빠지자 조직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자문했고, 대회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 터라 AFC도 그대로 대진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