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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정점에 섰던 사나이 세르히오 라모스(37·세비야)가 '친정' 세비야 복귀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8실점을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졌던 세비야는 라모스의 든든한 활약 덕에 1대0 스코어로 시즌 첫 무실점, 시즌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후반 26분 도디 루케바키오가 결승골을 넣었다.
라모스는 선발출전한 선수 중 팀내에서 가장 높은 89.7%의 패스성공률, 1개의 태클, 2개의 인터셉트, 4번의 클리어링, 1개의 슛 블록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세비야는 올시즌 팀 최저인 이날 단 2개의 유효슛만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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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로부터 제시받은 연봉 2000만유로 제안을 거절하고 '낭만'을 택했다.
그는 세비야로 이적한 배경으로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꼽았다. 푸에르타는 라모스의 유스 시절 동료로, 2007년 경기 중 심장마비로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당시 레알에서 뛰고 있던 라모스는 푸에르타를 기리는 문구를 새긴 셔츠를 입고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 등번호를 푸에르타의 생전 등번호인 15번으로 바꿨다.
라모스는 경기 후 "내 사람들, 나의 집, 나의 팬들과 다시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유니크한 기분"이라며 "처음엔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환대를 받고 나서는 그 감정을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세비야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날 승리에도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머물렀다. 첫 승 상대인 라스팔마스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강등권의 약체다. 레알과 PSG, 스페인 대표팀에서 28개의 트로피를 따낸 백전노장 수비수가 마주한 현실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