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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월드컵의 아픔이 아직 남아 있다. 한국여자축구가 다시 좋은 방향으로 나가가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여자축구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일본, 중국, 북한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중국 저장성 윈저우시 윈저우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조별리그에서 22일 미얀마,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각 조 1위 5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서 맞붙는데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갈 경우 8강에서 난적 일본과 격돌한다. 지난 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팀 스페인을 조별리그에서 4대0으로 완파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8강에 오른 일본은 아시안게임엔 월드컵 대표, 해외파가 아닌 1부 WE 프로리그 최고의 에이스들과 대학생들이 나선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일본 선수들은 저변이 넓다 보니 많은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을 통해 경험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대표팀은 저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월드컵과 똑같은 선수로 나선다"고 설명한 후 "하지만 일본의 경우 해외파가 많이 빠졌다고 결코 약한 게 아니다. WE리그 선수들로만 구성해도 전력이 좋다. 조1위로 올라가면 일본과 만나게 되는데 일본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걸 못할까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무대, 콜롬비아, 모로코전에서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한 아픔을 재차 언급하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월드컵이 두 달 가까이 지났다. 월드컵에서 기대하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서 선수들고 국민들도 실망하셨다. 저희도 똑같다. 하지만 저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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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붙을 가능성이 높은 운명의 한일전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지소연은 "일본이라고 해서 부담을 갖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월드컵 때 하고자 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혼나고 왔으니 저희 선수들이 한경기 한경기 더 간절하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 모두에게 월드컵의 아픔이 아직도 크게 남아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여자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