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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돌풍의 주역' 강팀에 강한 '꿀잼 메이커' 이민성 대전 감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18 08:54


'흥행돌풍의 주역' 강팀에 강한 '꿀잼 메이커' 이민성 대전 감독

'흥행돌풍의 주역' 강팀에 강한 '꿀잼 메이커' 이민성 대전 감독

'흥행돌풍의 주역' 강팀에 강한 '꿀잼 메이커' 이민성 대전 감독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1이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76경기에서 183만7901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2018년 프로축구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2019시즌의 182만761명(228경기·평균 8013명)을 뛰어넘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만큼, 사상 첫 200만명 돌파는 물론, 평균 관중 1만명의 시대도 노려볼만 하다. 흥행 돌풍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1번은 경기다. 올 시즌 K리그1은 이전보다 훨씬 재밌는 경기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꿀잼 경기'하면 역시 대전하나시티즌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승격한 대전은 유난히 재미난 경기를 자주 만들어냈다. 지난 4월 'EPL급 경기'라는 찬사를 받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인 울산 현대전(2대1 대전 승)을 포함해, 숱한 '꿀잼 매치'를 연출했다. 4대3 경기만 세번이고, 양팀 합쳐 4골 이상이 터진 경기만 13번이다. 8골이 터진 5대3 경기(4월 수원FC 승)도 있었다. 항상 승리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전의 경기는 보는 이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재밌는 경기에 팬들도 화답했다. 대전은 2022년과 비교해, 무려 496%의 관중이 증가했다. 대전은 지금까지 18만5996명의 관중을 모으며 K리그 관중 순위 4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축구특별시'의 귀환이다.

중심에는 이민성 감독이 있다. 이민성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대전을 K리그1에 연착륙시켰다. 이 감독은 과감한 전방압박과 빠른 전환을 앞세워 대전을 K리그1에서 가장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대전은 44골로 올 시즌 최다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민성식 공격축구는 강팀에 더욱 강했다. 대전은 16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시즌 전적 1승2무를 만들었다. '절대 1강' 울산이 올 시즌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팀이 대전이다. 대전은 또 다른 '현대가' 전북 현대를 상대로도 1승2무 우위를 보였다. '명가' FC서울에도 2승1무를 거뒀다. 수원 삼성도 잡았다. 대전이 한 시즌 울산, 전북, 서울, 수원을 한꺼번에 모두 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잡았다. 대전은 강호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과감한 공격축구로 나섰다. 물론 수비 부담이 있지만, 이 감독은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이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미친놈처럼 뛰자"며, 선수들의 공격성과 기동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대전 경기에 유독 난타전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은 승격 첫 해, '공격'이라는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K리그1에서의 첫 해, 이 감독도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모습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대전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와 특급 센터백만 더해진다면 다음 시즌 더욱 기대를 모을만 하다. 파이널A행에 성공한다면 '완벽한 성공'이겠지만, '꿀잼 메이커'라는 브랜드화만으로도 일단 올 시즌 대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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