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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9-17 15:53 | 최종수정 2023-09-18 05:50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도박같은 모험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설영우와 엄원상 뿐이 아니다. A매치 유럽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권 조현우 정승현 이동경도 베스트11에서 제외됐다. 정승현과 이동경은 아예 엔트리에서도 이름이 없었다. 조현우와 김영권의 경우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연전에 1분도 소화하지 못했다. 통상 골키퍼와 센터백 자리는 A매치 변수에도 크게 흔들지 않는다.

그러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울산에서 묵묵히 훈련한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라며 조현우마저 제외했다. 시즌 중 주장단 교체도 단행했다. 주장 정승현, 부주장 이명재 이규성을 지웠다. 김기희와 주민규를 각각 주장과 부주장에 새롭게 선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19일 시작된다. 올 시즌부터 ACL은 추춘제로 변신한다. 시대가 변했다고 했다. 새로운 시작이라 분위기 전환차원이라는 것이 홍 감독의 설명이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쇄신책이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홍명보 축구'의 첫 번째 철학이다. 어느 팀이든 위기는 온다. '절대 1강'으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였던 울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용우의 이적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과정에서 주장단은 물론 팀내 핵심 자원들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기존 주장단은 SNS '인종 차별' 논란으로 이미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울산 현대 SNS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이제 2위와 승점 6점차' 좌고우면 않는 홍명보 감독, 선수 아닌 팀만…
홍 감독은 16일 안방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수문장 조수혁을 비롯해 센터백 임종은, 미드필더 김성준, 공격수 김지현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분위기는 바뀌었다. 선수들도 독기를 품었다. 그러나 울산은 또 한번 웃지 못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김인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전반 29분 주민규가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후반전 막판 울산이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37분 바코의 환상 발리골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오프사이드에 위치해 있던 임종은이 상대 골키퍼의 시야를 가렸다고 판단됐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주민규가 PK 기회를 다시 잡았다. 이청용의 슈팅이 오재석의 팔을 맞았다. 볼 궤적과 골키퍼 위치를 볼 때 팔로 저지하지 않았다면 골이었다. 그러나 주민규의 페널티킥은 대전 수문장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울산은 승점 62점을 기록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와의 승점차는 8점에서 6점으로 좁혀졌다. 울산과 포항은 파이널라운드를 포함해 두 차례 정면충돌이 남았다. 포항이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또 한번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홍 감독은 대전전을 통해 희망을 봤다. 선수가 아닌 팀으로 재정비의 첫 단추를 뀄다. 홍 감독은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잘 수행했다.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했다"며 "최근 승점을 따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 계속 압도적으로 잘하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너무 앞서 나간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만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지난해에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아직 다른 경기도 남았고, 포항과의 맞대결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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