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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부진→폭풍 비난→분노 눈물→완벽 부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이게 스포츠가 주는 감동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9-17 09:34 | 최종수정 2023-09-17 11:34


최악 부진→폭풍 비난→분노 눈물→완벽 부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로이터 연합뉴스

최악 부진→폭풍 비난→분노 눈물→완벽 부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EPA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게 스포츠가 주는 감동인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완벽히 변신했다. 안그래도 잘나가던 토트넘인데, 히샬리송 덕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홈구장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2대1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후반 28분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토트넘은 리그 4연승으로 개막 후 4승1무를 기록, 승점 13점으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직전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던 캡틴 손흥민이 부진했지만, 이날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히샬리송은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고, 또 역전골 도움까지 기록하며 침몰하던 토트넘을 구해냈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한 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히샬리송이라면 사연이 특별하다.

지난해 큰 기대 속에 토트넘에 입성했지만,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힘겨운 주전 경쟁만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며 히샬리송에게도 새 변화가 생겼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긴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엄청난 비난만 들었다. 개막 후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해서는 자신의 부진에 실망한 나머지 경기 도중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눈물의 고백이 이어졌다. 자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너무 많아서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돈만 노리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축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이전트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속시원한 고백으로 후련해진 것이었을까. 히샬리송은 A매치 휴식기 후 열린 셰필드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선발 제외에 실망했다면, 후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능력만큼은 확실한 선수였다. 이렇게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히샬리송이 힘을 내준다면, 토트넘은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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