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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게 스포츠가 주는 감동인가.
직전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던 캡틴 손흥민이 부진했지만, 이날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히샬리송은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고, 또 역전골 도움까지 기록하며 침몰하던 토트넘을 구해냈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한 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히샬리송이라면 사연이 특별하다.
그리고 눈물의 고백이 이어졌다. 자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너무 많아서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돈만 노리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축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이전트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속시원한 고백으로 후련해진 것이었을까. 히샬리송은 A매치 휴식기 후 열린 셰필드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선발 제외에 실망했다면, 후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능력만큼은 확실한 선수였다. 이렇게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히샬리송이 힘을 내준다면, 토트넘은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