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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폭우 속, 드라마틱한 경기, 내 축구 인생 처음이다."
그러나 후반 4분 만에 주현우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했고, 계속해서 6분 뒤 홍창범에게 재역전골을 내주며 2-3으로 끌려갔다. 폭우로 인해 전술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동물적인 움직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렇게 종료가 임박하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대훈이 다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재개된 플레이, 거의 1분 만에 재재역전골이 터졌다. 충남아산 진영에서 수비수 박성우가 전방으로 클리어링하기 위해 길게 찬 공이 바운드 된 이후 앞으로 나와 있던 박성수 골키퍼의 머리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나온 것. 결국 이 행운의 골 덕분에 충남아산이 4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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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감격은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내 축구 인생에서 이런 폭우 속 경기도 처음이고.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골이 들어가서 4대3 역전승도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다"라면서 "이런 행운이 우리에게 따라준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서 다음 경기 연승을 하라는 계시가 아닌가 할 정도다. 그런 기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선수들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최근 5주 정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간 고생한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팀 통역 장비사 등등 선수단을 위해 동고동락한 모든 분들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기적같은 승리의 감격을 전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