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우승 위해서는 10월 밑그림 나와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12 15:00 | 최종수정 2023-09-13 11:40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논란의 유럽 원정이 막을 내렸다.

3월과 6월 국내에서 평가전을 가진 클린스만호는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2연전을 치렀다. 경기 보다 외적인 이슈가 대표팀을 덮었다. 출발 전부터 잦은 외유, K리거 외면, 유럽파 중용 등으로 시끌시끌하더니, 현지 도착 후에도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엇다.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자 스포츠조선 등 현지로 간 기자들과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K리그를 다 볼 필요가 없다",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아라"라는 말로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이다.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라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월드클래스'가 공수의 중심을 잡고 있지만, 경기력은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격축구를 부르짖지만, 그라운드는 '무색무취'다.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당당하다. "3월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 모든 게 1월 아시안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통해 조금씩 말이 달라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는 부임부터 지금까지 아시안컵 우승을 부르짖고 있다. 이번 유럽 원정 인터뷰에서도 "아시안컵 우승에 1000%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클린스만 감독의 목표대로 되기 위해서는 10월 A매치에서 밑그림이 나와야 한다. 3월은 카타르월드컵 멤버로 진행했고, 6월과 9월은 몇몇 새로운 얼굴을 실험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지만, 설영우(울산 현대) 홍현석(헨트) 박용우(알 아인) 등은 대표팀의 새로운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K리거 선발 기준과 활용법에 대해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벤투 시절과 비교해 대표팀 명단에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술적으로도 4-2-3-1을 기반으로 4-4-2, 4-1-4-1 등 다양한 전형을 실험했다.

이제 아시안컵까지 실험을 할 수 있는 무대는 10월 A매치 밖에 없다. 11월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진행된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 1차예선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실전이다. 상대가 강하지 않더라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들이다. 10월 A매치는 그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경기를 치른다. 모두 오후 8시 킥오프된다. 정돈 되지 않았던, 색깔이 보이지 않았던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10월 A매치에서는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축구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한다.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논란의 연속' 9월 유럽 원정 마친 클린스만호, 그토록 원하는 아시안컵…
어차피 베스트11은 유럽파 중심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거를 지켜볼 마음이 없으니, 결국 지금까지 나섰던 멤버들 사이에서 스쿼드가 완성될 공산이 크다. 이제 핵심은 조직력이다. 무색무취에서 벗어나 확실한 축구의 틀은 갖추고, 이에 따른 '원팀'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10월 A매치는 '뜬구름'이 아닌 '실체'가 포인트가 돼야 한다. 그래야 클린스만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