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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축구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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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리 팀을 신속하게 재정비하고 내년에 열리는 유로를 준비할 대표팀 코치를 고용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이를 통해 독일 축구와 나라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우리가 알고 있고, 기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은 12일 프랑스와 2번째 친선전은 ?러, 하네스 울프, 산드로 바그너 등 스탭들의 대행 체제로 치를 예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러는 2005년 이후 무려 18년만에 현장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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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 만에 이토 준야(랭스)에게 선제골로 내준 독일은 전반 19분 르로이 사네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분 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2로 마친 독일은 후반 막판 연이어 득점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은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쐐기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헤더 마무리 골까지 터지며 독일을 침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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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3연패,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일본전 2연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플릭 감독은 경기 후 "난 내가 여전히 독일 감독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는 다이내믹한 스포츠다. 미래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와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단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전을 앞두고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플릭 감독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다.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나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가 한 준비에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플릭 감독의 자신감과는 달리 팬들은 일찌감치 등을 돌렸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한지 플릭, 과연 그가 국대 감독에 어울리는가'하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무려 89%의 팬들이 아니라고 했다. 독일 언론 역시 플릭 감독이 조만간 경질될 수 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협회의 생각도 같았다. 일요일 훈련을 마친 뒤 경질 통보를 내렸다.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독일은 한번도 걷지 않은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상황 반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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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 감독은 그동안 쌓은 내공을 폭발시켰다. 플릭 감독은 시즌 도중 바이에른이라는 거함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유럽챔피언스리그(UCL)까지 모두 싹쓸이 하며 첫 시즌에 트레블을 이끌었다. 플릭 감독은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다음 시즌까지 바이에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플릭 감독은 2021년 뢰브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바이에른에서 능력을 입증한 플릭 감독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행보는 기대 이하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직전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에 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독일은 카타르에서 절치부심을 노렸지만, 또 한번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1승1무1패, 특히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게 컸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력이 도통 올라오지 않았다. 평가전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결국 일본전 대패가 트리거가 됐고, 플릭 감독과 대표팀의 인연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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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역시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부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이슈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것은 없다. 외유 논란으로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의 논란은 K리거 외면, 유럽파 중시 등으로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는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외국에서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을 분석하는 '직업 윤리'가 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언론사와 온라인 인터뷰로 방향을 틀려고 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없애버리면서 또 한번의 논란을 자초했고, 웨일스전을 통해 정점에 오르는 모습이다. 경기는 최악의 경기력 끝에 0대0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중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또 한번 질타를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아들의 부탁을 받고 애런 램지의 유니폼을 교환하려했다는 인터뷰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고,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 참가 문제로 또 다시 논란을 만들었다. 결국 불참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시간 외였는데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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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바이에른의 지휘봉을 잡았는데, 여기서도 이렇다할 지도력을 보이지 못한채 결국 경질됐다. 독일대표팀의 전설 필립 람은 과거 2008~2009시즌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클린스만의 지도를 받았다. 그의 과거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람은 2015년 "우리는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훈련만 했다. 전술훈련은 거의 없었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의논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 대표팀을 거쳐 독일의 헤르타 베를린을 통해 독일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10주만에 사고를 쳤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단 10주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이사회 임원직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헤르타의 투자자 랄스 빈트호르스트가 그의 퇴진 방식이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결국 이사회 임원직에 남지 못했다. 이같은 계속된 기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내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 그렇다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독일축구협회가 한국과 관계를 척지면서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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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그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이끌고 8강에 올랐다. 가는 팀마다 성적을 내는 감독이다. 바이에른 감독직을 맡으며 독일 축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판 할 감독은 현재 건강문제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워낙 고령이라 오랜기간 팀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각종 설화에 자주 오르는 편이다. 그는 최근에도 "카타르월드컵은 메시의 우승을 위해 조작됐다"는 말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 오랜 기간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사상 초유의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후,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 프랑스 대표팀 등에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아직까지 감독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과연 독일이 누구를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