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피셜]맨유, '가정폭력 혐의' 안토니 잠정 퇴출 '훈련 제외'→'1400억원' 날릴 위기, 안토니는 눈물로 '호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11 07:34


[오피셜]맨유, '가정폭력 혐의' 안토니 잠정 퇴출 '훈련 제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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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가 결국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토니를 선수간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를 소화하지 않는 선수들은 월요일 부터 훈련에 복귀한다. 하지만 안토니는 혐의와 관련된 절차를 하기 위해 추가 통지가 있을 때 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폭력과 학대 행위에 반대하며, 이 상황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더. 더불어 모든 주장이 피해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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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선수들의 부상과 답답한 경기력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유에 초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주전 공격수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였던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상파울루,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 안토니 측은 'SNS를 통해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혐의는 거짓이다. 그녀와 관계는 거칠었고 때로는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맹세코 신체적 폭행은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UOL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꽤 구체적이다. 안토니는 DJ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카발린과 2년간 교제했다. 안토니가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린은 안토니와 나눈 왓츠앱 메시지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안토니는 나를 수차례 폭행하고 공격했다.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최초 폭행은 지난해 6월에 이뤄졌다. 당시 가브리엘라는 안토니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안토니는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카발린을 폭행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이 충격으로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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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올해 1월 두번째 폭행을 당했다. 카발린은 "안토니의 주먹에 가슴을 맞았다. 실리콘 보형물이 뒤집히는 피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증거까지 제시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리는 "안토니는 지난 5월에도 유리컵을 휘두르며 폭행했다. 나는 손가락을 다쳤다"고 덧붙였다.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발리는 안토니를 떠나 브라질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브라질축구협회가 강수를 뒀다. 브라질축구협회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에 소집됐던 맨유 공격수 안토니가 하차한다.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안토니 대신 아스널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대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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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축구협회까지 나서며 맨유의 고민도 커졌다. 가뜩이나 맨유는 메이슨 그린우드 사태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맨유는 지난달 그린우드와 결별했다.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가 올드트래포드(맨유의 홈구장)를 떠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것에 대해 상호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우리의 절차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된 2023년 2월에 시작됐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구단이 가진 기준 및 가치와 함꼐 피해자의 의지, 권리 그리고 입장을 고려했으며, 최대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인사를 포함해 공개되지 않은 증거들을 얻기 위해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 진행했다'며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기초해, 우리는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가 완전한 상황을 제공하지 않으며, 그린우드가 원래 기소된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 처럼,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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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발표에 앞서 그린우드 역시 개인 성명을 통해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나는 법정에 설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다"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 프로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고 짊어질 책임을 받아들일 방법을 배우고 있다.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빠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단을 방?하지 않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선수 셩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강간,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자신의 SNS에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린우드 사이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데이트 폭력과 성폭행에 관한 내용이었다. 맨체스터 경찰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그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살해 협박 증거까지 나왔다. 맨유는 그린우드와 '손절'했다. 그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했고,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지웠다. 스폰서십도 모두 중단됐다. 만 17세에 데뷔해, 맨유와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렸던 그의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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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생겼다. 혐의가 기각됐다.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 그린우드 사건에 대한 법적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린우드는 성명을 통해 "이제 모든 문제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린우드의 복귀길이 열리게 되며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린우드는 축구계 복귀를 시도했고, 심지어 K리그 이적설까지 나왔다.

맨유 복귀는 일단락됐다. 고민을 이어갔지만, 상업적 파트너, 서포터스, 맨유 우먼스 등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반대가 거셌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만큼, 그린우드 이슈로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 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맨유는 임대를 고려했다. 임대를 보낸 후 그린우드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린우드는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그 영상까지 공개됐다.

선수들 사이에 동정론까지 일면서 맨유 복귀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맨유는 계속해서 주요인사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월드컵에 참가한 여자팀 선수들과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반대 여론도 거셌다. 일부 단체에서 그린우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개막전에서는 개막전 그린우드 복귀 반대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레이첼 라일리의는 BBC를 통해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 시킬 경우, 맨유팬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팬들 역시 "그린우드는 맨유에서 뛸 자격을 잃었다.", "난 그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는 것을 원치 않는다" 등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맨유는 결국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의 거취에 대해 곧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맨유의 선택은 상호 합의 하에 이은 방출이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너무 오래끌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개리 네빌 역시 "맨유 답지 않은 일처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린우드는 결국 라스팔마스로 임대를 떠났다.


[오피셜]맨유, '가정폭력 혐의' 안토니 잠정 퇴출 '훈련 제외'→'14…
더선 기사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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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 기사캡쳐
안토니 사건 역시 그린우드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때문에 안토니 복귀에 반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학대 운동가들은 안토니를 내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학대 운동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챌린은 "맨유는 선수를 제외하고, 독립적인 단체에 수사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폭로도 나왔다. 레이사 드 프레이타스와 잉그리드 라나 2명의 여성이 추가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혐의도 제기됐다. 드 프레이타스는 2022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클럽을 방문했다가 안토니를 만난 뒤 폭행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라나는 2022년 10월 TV 인터뷰를 위해 안토니의 집을 찾았다가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거부하자 벽에 밀어붙여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브라질의 한 TV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안토니는 "진실을 알고 있고, 곧 드러날 것이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내가 매일 꾸는 꿈이다. 나는 폭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토니를 고발한 카발린도 입장을 밝혔다. 카발린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경기장에서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그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라며 맨유 구단이 안토니를 빨리 방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카발린은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완전히 파괴됐는데, 어떻게 그는 일상적인 삶이 가능할까. 그는 경기장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맨유 구단 측에도 경찰 조사 기간동안 안토니에 대한 선제적 징계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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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유는 안토니를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제2의 그린우드' 사태를 우려한 맨유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브라질 매체 UOL은 '브라질 대표팀에서 제외된 안토니가 이제는 맨유 선수단에서도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브라질 대표팀의 결정 이후 맨유도 태도를 바꾸기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맨유는 현재 안토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분석하고 있다'며 '영국 내에선 맨유가 그린우드 사건에 적용된 것과 같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맨유는 예상대로의 행보를 이어갔다.

맨유는 지난 여름 무려 1400억원에 안토니를 영입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부터 애제자였던 안토니 영입에 강한 의중을 드러냈고, 오버페이라는 평가 속 무려 1억유로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토니는 쓸데없는 개인기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유튜브형 공격수'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까지 얻었다. 안토니는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의 신뢰 속, 지난 시즌 25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도 4경기나 나섰다. 두 시즌간 아직 4골 밖에 없다. 비싸게 영입한 선수인만큼 맨유 입장에서는 더욱 고민이 컸는데, 최악의 경우 1400억원을 날려버릴수도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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