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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가 결국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토니를 선수간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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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UOL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꽤 구체적이다. 안토니는 DJ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카발린과 2년간 교제했다. 안토니가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린은 안토니와 나눈 왓츠앱 메시지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안토니는 나를 수차례 폭행하고 공격했다.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최초 폭행은 지난해 6월에 이뤄졌다. 당시 가브리엘라는 안토니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안토니는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카발린을 폭행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이 충격으로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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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브라질축구협회가 강수를 뒀다. 브라질축구협회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에 소집됐던 맨유 공격수 안토니가 하차한다.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안토니 대신 아스널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대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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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발표에 앞서 그린우드 역시 개인 성명을 통해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나는 법정에 설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다"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 프로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고 짊어질 책임을 받아들일 방법을 배우고 있다.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빠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단을 방?하지 않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선수 셩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강간,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자신의 SNS에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린우드 사이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데이트 폭력과 성폭행에 관한 내용이었다. 맨체스터 경찰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그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살해 협박 증거까지 나왔다. 맨유는 그린우드와 '손절'했다. 그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했고,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지웠다. 스폰서십도 모두 중단됐다. 만 17세에 데뷔해, 맨유와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렸던 그의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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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복귀는 일단락됐다. 고민을 이어갔지만, 상업적 파트너, 서포터스, 맨유 우먼스 등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반대가 거셌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만큼, 그린우드 이슈로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 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맨유는 임대를 고려했다. 임대를 보낸 후 그린우드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린우드는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그 영상까지 공개됐다.
선수들 사이에 동정론까지 일면서 맨유 복귀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맨유는 계속해서 주요인사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월드컵에 참가한 여자팀 선수들과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반대 여론도 거셌다. 일부 단체에서 그린우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개막전에서는 개막전 그린우드 복귀 반대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레이첼 라일리의는 BBC를 통해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 시킬 경우, 맨유팬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팬들 역시 "그린우드는 맨유에서 뛸 자격을 잃었다.", "난 그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는 것을 원치 않는다" 등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맨유는 결국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의 거취에 대해 곧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맨유의 선택은 상호 합의 하에 이은 방출이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너무 오래끌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개리 네빌 역시 "맨유 답지 않은 일처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린우드는 결국 라스팔마스로 임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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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폭로도 나왔다. 레이사 드 프레이타스와 잉그리드 라나 2명의 여성이 추가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혐의도 제기됐다. 드 프레이타스는 2022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클럽을 방문했다가 안토니를 만난 뒤 폭행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라나는 2022년 10월 TV 인터뷰를 위해 안토니의 집을 찾았다가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거부하자 벽에 밀어붙여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브라질의 한 TV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안토니는 "진실을 알고 있고, 곧 드러날 것이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내가 매일 꾸는 꿈이다. 나는 폭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토니를 고발한 카발린도 입장을 밝혔다. 카발린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경기장에서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그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라며 맨유 구단이 안토니를 빨리 방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카발린은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완전히 파괴됐는데, 어떻게 그는 일상적인 삶이 가능할까. 그는 경기장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맨유 구단 측에도 경찰 조사 기간동안 안토니에 대한 선제적 징계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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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지난 여름 무려 1400억원에 안토니를 영입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부터 애제자였던 안토니 영입에 강한 의중을 드러냈고, 오버페이라는 평가 속 무려 1억유로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토니는 쓸데없는 개인기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유튜브형 공격수'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까지 얻었다. 안토니는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의 신뢰 속, 지난 시즌 25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도 4경기나 나섰다. 두 시즌간 아직 4골 밖에 없다. 비싸게 영입한 선수인만큼 맨유 입장에서는 더욱 고민이 컸는데, 최악의 경우 1400억원을 날려버릴수도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