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월 앞에 장사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고 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포르팅CP에서 맨유로 이적한 2003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뒤 20년만의 제외다.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17년 개인통산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6년째 6번째 별을 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나스르로 이적한만큼 다시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발롱도르 맞대결은 결국 메시의 판정승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개인상 발롱도르를 통산 7번 수상한 메시는 2023년 발롱도르에도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선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세운 메시와 '트레블'을 달성한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의 2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후보에 발표되기 전 인터뷰에서 '메호대전'(혹은 호메대전)의 종전을 직접 선언했다. "라이벌전은 끝났다"고 했다. "호날두를 좋아한다고 해서 메시를 싫어할 필요는 없다. 둘 다 뛰어난 선수들이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린 전 세계의 존중심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롱도르에선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개인 경력 최초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리에A 최고의 수비로 뽑힌 김민재는 당당히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뽑혔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쾌거다.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이 2번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수비수로는 최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0월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