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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라이벌,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 여전히 발롱도르 1순위 메시 vs 20년만에 후보제외 호날두. 메호대전은 완전종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07 10:47


'한때 라이벌,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 여전히 발롱도르 1순위 메시 v…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리오넬 메시(36·인터마이애미)는 여전히 메시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는 예전의 호날두가 아니다.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축구 레전드의 위상이 완전히 갈라졌다. 한때는 동등한 라이벌이었지만, 이제는 존재감의 무게가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버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각) '메시가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을 제치고 2023 발롱도르 선두를 이끌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후보 리스트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상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뜻한다. 프랑스 축구전문매체인 프랑스풋볼이 이 상을 주관한다. 프랑스 풋볼은 이날 공식 페이지를 통해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명을 발표했다.


'한때 라이벌,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 여전히 발롱도르 1순위 메시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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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메시를 비롯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의 주역 엘링 홀란, EPL 역대 개인최다득점 2위인 해리 케인, PSG의 간판스타 킬리앙 음바페 등이 포함됐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까지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설기현(2002년)과 박지성(2005년) 손흥민(2019, 2022)에 이어 선수로서는 네 번째, 횟수로는 5번째로 발롱도르 후보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눈에 띄는 점은 메시가 현재 발롱도르 후보군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다. 이미 7개의 역대 최다 발롱도르 수상기록을 갖고 있는 메시가 8번째로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메일은 "많은 사람들이 2022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소속팀이었던 PSG의 리그1 우승까지 달성한 메시가 2023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로 홀란 정도를 손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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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호날두가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군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 소속으로 뛰고 있다. 여전히 천문학적인 연봉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후보에서 20년 만에 빠지며 충격을 안겼다. 호날두는 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번의 발롱도르를 따낸 레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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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년만에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는 건 사실상 '호날두 시대'가 끝났다는 뜻이다. 사실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긍은 된다.

결과적으로 한때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세계 최고' 자리를 다투던 메시와 호날두의 위상은 이제는 '비교불가'로 벌어진 셈이다. 아무리 호날두가 자신을 포장하고, 메시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를 깎아내린다고 해도 객관적인 평가는 바꿀 수 없다. 이제 호날두는 더 이상 메시의 라이벌이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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