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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라도 해야 하나' 지독히도 터지지 않는 '0골 스트라이커' 김현-유강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9-06 14:56 | 최종수정 2023-09-07 06:30


'굿이라도 해야 하나' 지독히도 터지지 않는 '0골 스트라이커' 김현-유…

'굿이라도 해야 하나' 지독히도 터지지 않는 '0골 스트라이커' 김현-유…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토록 터지지 않을 수 있을까.

'0골 스트라이커' 김현(30·수원FC)과 유강현(27·대전하나시티즌) 이야기다. 김현과 유강현은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그래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들이다. 영생고 시절부터 대형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김현은 많은 굴곡을 딛고 2021년부터 능력을 입증했다. 202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8골을 넣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현은 다음해 수원FC로 이적했고, 7골을 터뜨리며 연착륙했다. 2015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유강현은 체코, K3리그 등을 거친 뒤, 2022년 충남아산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9골을 넣으며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승격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와 달리, 두 선수는 '골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지독할 정도로 골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 김현은 12경기 659분, 유강현은 19경기 607분 출전해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도움만 2개씩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얼마나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지는 기록이 보여준다. 김현의 올 시즌 기대득점값은 1.70이다. 최소 한 골 이상은 넣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현은 올 시즌 총 18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강현의 기대득점값은 더욱 높다. 2.82다. 지금까지 19번의 슈팅을 시도한 유강현은 산술적으로 세 골 가까이 넣을 수 있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물론 결정력 부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김현과 유강현은 '골신'이 외면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골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김현의 경우, 지난 1일 대전전이 대표적이었다. 무려 3번이나 페널티킥을 차는 촌극 속에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첫번째 킥을 성공시킨 후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수원FC 선수가 먼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게 인정되며 무효처리가 됐다. 두번째 킥은 이창근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번에는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 삼세번, 하지만 김현의 킥은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김현도, 이를 지켜보던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김현은 라스의 음주운전 이탈 후 주전 공격수로 떠올랐지만 지독한 골가뭄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골대도 여러번 맞췄다.

유강현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김인균의 크로스를 받아 그토록 갈망했던 시즌 마수걸이골을 성공시켰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득점 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격했기에 더욱 쓰라린 '득점 취소'였다. 유강현은 투입된 경기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살리고 있지만, 정작 골문 앞에서는 작아지는 모습이다. 회심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있다.

하지만 좌절은 없다. 두 선수는 반드시 이 지긋지긋한 골가뭄을 넘겠다며 다짐, 또 다짐하고 있다. 감독들의 신뢰도 여전하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이 지독한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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