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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현장인터뷰]'K리그 광주 찍고 클린스만호까지' 이순민 "꿈이 현실이 되었다. 더 큰 꿈을 그린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3-09-06 04:57 | 최종수정 2023-09-06 07:15


[카디프현장인터뷰]'K리그 광주 찍고 클린스만호까지' 이순민 "꿈이 현실…

[카디프현장인터뷰]'K리그 광주 찍고 클린스만호까지' 이순민 "꿈이 현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카디프현장인터뷰]'K리그 광주 찍고 클린스만호까지' 이순민 "꿈이 현실…
팀 K리그와 AT마드리드의 친선경기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이순민이 추가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3.07.27/

[카디프(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순민(광주FC)에게 A대표팀은 꿈이었다. 대학에서의 성공, 그러나 프로에서의 좌절. K3리그까지 갔다가 다시 차근차근 올라와 만 29세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대표팀 생활을 시작하는 이순민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만났다. 그는 "대표팀 발탁이라는 꿈을 꾸다가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 이 현실이 나를 더 꿈꾸게 만들어준다"고 대표팀 발탁의 의미를 전했다. 그리고 "대표팀까지 오는 데 많이 돌아왔고 오래 걸렸지만 여기에 오기 위해 이렇게 돌아왔나는 생각이 든다. 이 영광을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순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순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어요. 꿈에 그리던 대표팀 발탁이었을 것 같아요.

이곳에 도착해서 선수들하고 인사하고 하니까 정말 실감이 나다라고요. 진짜 그렇구나 현실이구나 이런 생각이 조금 조금씩 계속 들고 있습니다.

-평소에 대표팀 멤버 중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었나요?

다 너무 보고 싶었고 같이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에요. 보고 배울 것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팀의 일원으로 제가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기대였어요.

여기서 생활하면서 경기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하고 그 과정들 속에서 많은 선수들이 가지는 장점들을 옆에서 캐치해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보고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요.

황인범 선수요. 항상 진심인 것 같더라고요. 생활을 하는 거나 플레이를 할 때도 그렇고요. 어릴 때도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어요. 주변에서 정말 열심히 성실히 하는 선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너무 유명했던 선수이기도 했고요. 또 저랑 같은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하는지를 같이 옆에서 같은 일원으로서 보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많습니다. 어떤 모습을 어필하고 싶나요.

일단은 선수로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경기장 안에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전술적인 수행 능력이라든지 이행하는 부분을, 빨리빨리 원하는 부분들을 잘 캐치하고 이해해서 그걸 경기장 안에서 좀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이 저의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팀을 위해서 좀 더 희생하고 좀 더 헌신하고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역할들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클린스만호는 어떤 모습이고, 자신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되게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볼을 계속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반대로 우리가 볼을 빨리 상대방으로부터 탈취를 해 와야 되고요. 또 우리가 공격을 하다가 뭔가 실수가 생겼을 때 그런 실수를 커버하고 공간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아야 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어느 위치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그런 공간들을 메꾸고 우리가 공격적인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표팀 와서 감독님께 따로 이야기 들은 것이 있다면요.

그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하던 대로 하라'는 말씀이었어요.

제가 처음 합류했고 긴장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많은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힘들어할 수도 있는데요. '너가 잘해서 온 거고 또 잘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거 그대로 여기서 하면 된다'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 말씀이 좀 많이 힘이 됐습니다.

-대표팀 와서 설레었을 거 같아요.

그냥 자다가 깨더라고요. 그리고 생활하다가 샤워하다가 갑자기 '진짜 내가 여기 있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지금도 계속 들고 있어요. 그런 마음들을 아닌 척하면 또 그게 그게 더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느끼고 충분히 즐길 것들은 다 즐기되 그 안에서 또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잘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영광(대표팀 발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그렇게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래퍼(활동명 wero)로도 활동하고 있잖아요. 대표팀 발탁에 대한 가사를 쓴 것이 있을까요?

쓰고는 있는데 내용은요.

꿈을 꾸면서 열심히 현실을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현재가 됐어요. 이 시점에서 지금의 이 현실이 나를 더 꿈꾸게 만들어준다라는 생각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참 여기까지 오는데 많이 돌아왔고 오래 걸렸지만 이러려고 이렇게 돌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런 마음들이 좀 많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메시시를 전한다면요

K리그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가타요. 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분들한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지금도 감이 잘 안 오는데요. 중요한 건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거고요.

경기장 안에서 훈련장 안에서 저 선수가 저 친구가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 뽑을 만한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걸 누가 봐도 느끼고 알 수 있게끔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번 지켜봐주시고 좀 괜찮아 보이는 박수한번 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그 몸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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