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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즈베즈다가 계속 기다려줬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것도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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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과 본선을 합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 3골 4도움,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부터 리그 사무국이 뽑은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으나, 구단과 갈등 이후로는 한 차례도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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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구계 관계자는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황인범은 바이아웃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올림피아코스와 협의없이 이적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알려진 바이아웃 액수는 300만유로(약 43억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구체적으로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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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가 그리스 언론을 통해 '법정싸움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허리 부상치료 등의 이유로 국내 입국한 황인범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풀려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원했다. 이적시장 막바지 독일 뮌헨으로 건너가 마지막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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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분들이 내 선택에 있어서 아쉬워하시더라. 나 역시 그렇다. 그래도 응원한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감사할 뿐이다. 많이 걱정을 끼쳐드렸던 부분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늘 선택을 내가 결국에는 했었고 또 그거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 이번 이적도 결국에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분명히 또 내 꿈은 아직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즈베즈다라는 팀이 나를 정말 간절히 원했던 만큼 그 팀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또 한국 팬분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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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발발했다. 축구계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제재를 넣었고, 황인범은 빠르게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다. 행선지는 K리그1의 FC서울이었다. 단기계약을 맺었다. 황인범은 서울에서 2개월 동안 10경기를 소화하며 특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서울에서 감각을 유지하며 향후를 도모한 황인범은 그리스 최고의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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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당초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아탈란타, 나폴리,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드바흐 등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근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까지 손을 내밀었다. 기대했던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즈베즈다는 동유럽에서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팀이다. 무엇보다 즈베즈다에 합류하면서 UCL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UCL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같은 조에 소속됐다. 황인범 역시 즈베즈다로 이적한다면 맨시티를 상대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맨시티 외에도 즈베즈다는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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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황인범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황인범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바로 즈베즈다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