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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상에서 돌아온 '만찢남' 조규성(미트윌란)이 덴마크 입성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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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조규성의 포지션 경쟁자 소리 카바가 스페인 라스 팔마스로 이적하며 조규성 공백에 대한 팀내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예상 복귀 기간은 2주였지만 조규성은 생갭다 빠르게 복귀했다. 지난 1일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레기아 바르샤바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격 복귀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출전해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규성은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32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다음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40분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경기 내내 전방과 중원을 적극적으로 오가며 연계와 포스트 플레이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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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이 먼저 웃었다. 전반 26분 오르후스 빌드업 상황에서 뢰머가 순간적인 압박으로 상대 미스를 이끌어냈다. 조규성이 이어받아 골키퍼를 유도한 다음 옆으로 볼을 보냈다. 브린힐드센이 잡아 빈 골대에 침착히 밀어 넣었다. 후반 16분 추가골을 넣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조규성이 깊숙한 위치에서 몸싸움에서 이겨낸 후 헤더 패스를 건냈다. 이번에도 브린힐드센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로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오르후스가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패트릭 모텐슨이 크로스한 가운데 문전에 있던 토비아스 베크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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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후 다리오 오소리오와 교체되어 나왔다. 첫 도움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쳤다.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연계에 주력했다. 수비에도 큰 힘을 보탰다. 기록이 보여준다. 조규성은 키 패스 2회, 찬스 메이킹 1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4회 성공)에 클리어링 2회, 슈팅 블록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등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평점 7.6점을 줬다. 경기 MOT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선제골을 넣은 동료 브린힐드센(7.2점), 동점골을 기록한 상대 베크(7.4점)는 물론 양 팀 합쳐 가장 높았다. '풋몹' 역시 7.8점을 부여했다.
조규성은 덴마크 무대에 확실히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조규성은 7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미트윌란은 구단 채널을 통해 '전북 현대에서 뛰던 조규성을 영입했다. 2028년까지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 완벽한 선수'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분데스리가 마인츠, 미국프로축구 미네소타 등 크게 3개팀이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당시엔 유럽에서 도전할만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단 판단을 내렸다. 이적 시기를 여름으로 미뤘다. 전북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럽 클럽, 현지 에이전트와 연락했다. 최종 선택은 미트윌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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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후 다소 부침 있는 활약을 보였지만 이내 경기력을 되찾았다. 오랜기간 조규성을 지켜본 미트윌란이 손을 내밀었다. 조규성도 미트윌란의 제안에 빠르게 응답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합류 뒤 "유럽 진출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 딱 맞은 것 같다. 구단은 나를 위해 매우 헌신적이었다. 나는 이것이 옳은 이적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영어를 배우고 있다. 나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팀원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중시한다. 동기 부여가 됐고, 앞으로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트윌란 역시 등번호 10번을 안기며 조규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조규성은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리그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5시즌을 기준으로 미트윌란 역사상 처음으로 첫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벳365는 '구단 15년 역사상 입단 직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앞서 첫 2경기 연속골은 2018년 프랭크 오니에카(현 브렌트포드), 2020년 앤더스 드레이어(현 안더레흐트), 2023년 조규성까지 3명이었는데,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은 조규성이 유일하다. 오니에카가 빅리그에 진출했던만큼, 조규성의 이같은 기록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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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슈페르리가 공식 SNS는 2일 조규성을 포함 5명이 슈페르리가 7월을 빛낸 이달의 선수 후보로 올랐다고 알렸다. 조규성 등 5명의 후보는 팬들의 공개 투표를 통해 이달의 선수 1명에 뽑히게 된다. 조규성의 경쟁자는 누아마(노르셸란) 핀보가손(룅비) 라르손(코펜하겐) 켈러(오덴세)다.
덴마크로 향한 조규성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빅리그 대신 변방 리그로 간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빅리그로 향하는 동료들의 움직임도 조규성에게는 분명 호재였다. 미트윌란 공격수 소리 카바가 스페인행에 성공했다. 미트윌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바가 스페인 프레메라리가 라스팔마스로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옵션 포함 200만 유로(약 29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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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구스타프 이삭센이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에 입단했다. 카바까지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하며, 덴마크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빅리그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규성은 덴마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미트윌란에서의 숨가쁜 50여일 행보를 마친 조규성은 8일과 13일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를 치르는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치면 다시 덴마크로 건너와 16일 비보르FF와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