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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시즌 2호골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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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활약도 좋았다. 황희찬은 유일한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드리블 돌파 1회와 태클 1회, 가로채기 1회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 92%였다. 몸싸움 승률이 100%로 거의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30여분간 활약한 황희찬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33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7.7이었다. 소파스코어도 좋은 평점 7.4를 주었다. 울버햄턴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페드로 네투가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8.3, 풋몹의 평점은 8.6이었다. 네투는 황희찬의 골을 도운 것을 비롯해 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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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이 0-0으로 끝아 난 가운데 후반 팰리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타이릭 미첼이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후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오드손 에두아르가 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턴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5분 사라비아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 투입은 5분만에 결실을 맺었다.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황희찬은 네투의 킥을 어깨로 밀어 넣었다. 핸드볼 파울이 불릴 수 있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황희찬의 시즌 2호골이었다. 황희찬은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황희찬의 동점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2분 팰리스가 다시 앞서 나갔다. 교체 투입된 장 펠리페 마테타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머리로 떨어뜨렸다. 에베레치 에제가 박스 안에서 트래핑 후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팰리스는 추가골까지 넣었다. 38분 에두아르가 멀티골을 넣었다. 마테타와 원투패스에 이어 골키퍼와 맞선 에두아르는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턴은 종료직전 한골을 만회했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쿠냐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를 결국 3대2 팰리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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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은 또 한번의 패배를 맛봤지만 황희찬은 빛났다. 사실 우려가 많았다. 울버햄턴은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전격 결별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퇴단은 예견됐다. 지난 5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로페테기 감독이 올 시즌 종료 후 울버햄턴과 이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울버햄턴은 리그 꼴찌였다. 강등이 유력했다. 울버햄턴은 경험 많은 로페테기 감독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로페테기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보다 울버햄턴 잔류가 더 힘든 미션"이라고 했지만, 그 힘든 일을 해냈다. 22경기에서 9승을 챙기면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프리시즌부터 함께 하는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 구상을 구단에 전했다. 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재정 문제였다. 지난 주말,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던 로페테기 감독은 "회장과 미팅을 가졌다. 내가 몰랐던 재정적페어플레이룰에 관한 문제가 있었다"며 "올해 구단이 투자했음에도 상당히 어려웠다. 투자 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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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울버햄턴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팀 핵심 선수였던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을 내보냈다. 영입은 맷 도허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울버햄턴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데려올 수 없게 되자, 로페테기 감독도 고민에 들어갔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금 스쿼드로는 EPL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울버햄턴이 야망을 보이지 않은만큼, 로페테기 감독이 남을 이유가 없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마지막까지 구단의 투자를 기대했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이미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에서 능력을 보여준데다, 울버햄턴에서도 가치를 확인시킨만큼, 로페테기 감독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을 보유하고도,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놓쳐버린 최악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시작으로, 세비야,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팀을 이끌었다. 세비야 시절에는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이끈 명장 중의 명장이다. 팬들도 당연히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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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 속 잔류를 택하며, 새로운 시즌에 도전하려던 황희찬의 계획에도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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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의 놀라운 '가성비'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통계제공업체 '옵타'는 '황희찬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공격수 중 리그에서 가장 적게 선발 출전(3경기) 했음에도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다. 같은 기간 팀 동료(쿠냐 2골)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기대득점도 2.9골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실제로 지난 3월 뉴캐슬전 득점 이후 4월 브렌트포드전, 5월 에버턴전에서 골맛을 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뉴캐슬전부터 이날 브라이턴전까지 총 12경기에서 단 3번 선발 출전해 4골을 퍼부었다. 125분당 1골씩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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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복귀에 성공한 황희찬은 9월 A매치 유럽 원정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대표팀은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2무 2패에 그쳐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까지 복귀하며 공격진의 파괴력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