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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산파 역할한 허정무 이사장, 대전 미래 위해 '용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7-04 14:38 | 최종수정 2023-07-05 07:00


대전하나 산파 역할한 허정무 이사장, 대전 미래 위해 '용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 산파 역할한 허정무 이사장, 대전 미래 위해 '용퇴'
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대전하나 산파 역할한 허정무 이사장, 대전 미래 위해 '용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허정무 대전하나 시티즌 초대 이사장(70)이 소임을 마쳤다. 허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대전하나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용퇴였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 오랜 기간 현장에서 뛰며 배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1부 리그 승격을 넘어 대전하나 시티즌이 글로벌 명문 구단이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서 한걸음 물러나 후배들을 응원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이사장은 대전하나 시티즌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19년 대전 시티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전시는 팀을 인수할 투자처를 찾았고, 각종 스폰서십을 통해 축구계와 가까웠던 하나금융그룹이 전격적으로 구단 인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허 이사장이다. 마당발인 허 이사장은 하나금융그룹 수뇌부와 연이 돈독했다. 인수 과정에서 여러 고비를 맞았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잘 풀어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하나은행의 K리그 타이틀 후원도 허 이사장의 숨은 역할이 컸다. K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허 이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의 K리그 입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선수로, 감독으로, 행정가로 승승장구를 거듭한 허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직을 수락하며,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허 이사장은 취임 후 대전을 명문 구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큰 성과는 역시 '승격'이었다. 2022년 대전을 1부리그로 올리며, '3년 내 1부 리그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황선홍 초대 감독이 조기 경질되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난 2022시즌 플레이오프 끝에 결국 K리그1 입성에 성공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선전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대전하나 산파 역할한 허정무 이사장, 대전 미래 위해 '용퇴'
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미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B팀을 만들었다. 유망주 스카우트에도 열을 올렸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배준호 배서준 등 유망주를 발굴, 스카우트했다. 꾸준한 출전으로 능력을 입증한 배준호는 한국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이들 뿐만 아니라 임덕근 전병관 김인균 등 젊은 자원들이 빠르게 대전하나의 1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것을 일궈냈다. 지역 내 사랑 받는 스포츠 구단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했고, 홈경기 마케팅, 공공 스포츠클럽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K리그 전체 3위인 평균 관중 1만4000명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허 이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배준호 같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더욱 성장해서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전하나 구단은 허 이사장 후임으로 정태희 이사를 신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정 이사장은 현 제24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겸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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